[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저우 샤오촨(64) 총재의 뒤를 이을 후임자 모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새로 출범한 19기 중앙위원회에서 빠지면서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퇴임할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주요외신은 궈슈칭(56)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샹푸린(61) 은행감독위원회 위원장을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다.
두 위원장은 모두 중국의 4대 국유은행의 수장을 맡은 경험이 있고, 인민은행 부총재직도 거쳤다. 주룽지 전 총리와 함께 일해왔다는 공통분모도 있다.
다만 중국 경제관료 사이에서 궈슈칭은 개혁파로, 샹푸린은 보수파로 분류되고 있다.
샹푸린은 증권감독관리위원장에 역임할 당시 외국인 투자를 개방했고, 궈슈칭은 그의 뒤를 이어 외국인 투자 개방에 가속도를 붙인 인물이다.
샹푸린은 금융시장 규제철폐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다이샹룽 전 인민은행 총재는 과거 샹푸린을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다.
프래이어 하우위 붉은자본주의 저자는 "샹푸린은 매우 보수적이고 신중한 인물"이라며 "그가 지난 8년간 증권감독관리위원장으로 재직할 때 주식시장은 근본적으로 바뀐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근본적인 개혁을 원한다면 궈슈칭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궈슈칭을 후임 인민은행 총재로 더 적합하게 보고 있다. 위안화 완전 태환과 국제화, 금리자율화를 비롯해 자본시장 개혁과 국제통화기금 등의 국제기구에서의 영향력도 늘려나가는 등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후임자가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위 융딩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은 "샹푸린은 후임 총재로 유력한 후보지만, 궈슈칭은 가장 훌륭한 후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후보의 능력보다는 차기 지도부의 색깔에 맞는 인물이 총재로 선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천즈우 미국 예일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앙은행 총재직에 적합한지 여부와 상관없이 차기 지도부의 선택에 결과는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