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9.10대책에 힘입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3년 내 월간 최고 거래량을 보였다.
하지만 주택거래신고기간에 따라 9~10월 계약분이 포함돼 실제 시장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다.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0일 현재 11월 아파트 신고건수는 4356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3982가구보다 9% 증가했다. 전년동기 4346가구를 상회하는 거래량이다.
올 해 월별 최고거래는 4124건을 기록한 4월이다. 30일 오후 집계가 최종 마감되기 때문에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3구의 거래량 증가폭이 컸다. 11월 송파구는 526건의 아파트 계약이 신고됐다. 2009년 9월 663건 이후 최고 거래량이다. 강남구는 317건으로 연중 처음으로 300건을 넘었으며, 서초구 역시 205건으로 연중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거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가격은 여전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월 최고가 8억95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84㎡는 이번달 8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 49㎡ 역시 지난달 6억원이 최고가였지만 최근 5억9000만원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시장 침체에 따라 사정권에 들어온 주택가격과 전세난, 취득세 감면 효과가 수요자들을 거래시장으로 이끌었다”며 “거래가 늘긴 했지만 저가 급매물만 찾기 실제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1월 서울은 연중 아파트 최고거래량을 기록했지만 이는 통계상 드러난 추세일 뿐 실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매매시 60일에 달하는 주택거래신고기간이 적용되기 때문에 9월, 10월 계약분이 11월 신고돼 실제 시장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현장에서는 9.10대책의 효과는 이미 끝났다고 전한다.
대치동 토마토공인 김성일 대표는 “가격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취득세 감면을 해줘 거래가 늘긴 했지만 최근에는 문의가 많이 끊겼다”면서 “집을 보고 결정하는 시간, 잔금 마련 기간을 감안하면 취득세 효과는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