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모바일사업 득? 독?

매출·비용 등에 대한 추가 검증 필요

입력 : 2012-12-02 오후 5:31:05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위메이드(112040)의 모바일사업의 행방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서 ‘미르의 전설’ 시리즈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위메이드는 3년 전 스마트폰 열풍에 따라 과감히 주력사업을 모바일게임으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매출 절반을 모바일에서 가져간다는 원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6종 게임으로 시장 안착 성공적
 
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모바일사업 결과물은 지난 4월부터 나왔다. 모두 6종의 게임을 통해 시장 안착을 노렸고,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소셜네트워킹게임(SNG) ‘바이킹 아이랜드’는 각종 앱스토어의 인기순위 상위권에 머물며 안정적인 매출을 냈고, ‘201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캐주얼 퍼즐게임 ‘캔디팡’은 국내 모바일게임 중 역대 최단기간인 20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감한 투자가 선행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먼저 모바일 개발인력이 무려 700명에 이르는데 이는 모바일 전문 개발사인 컴투스(078340)게임빌(063080)의 개발진을 합친 숫자보다도 많다.
 
또 미국 'E3', 일본 '도쿄게임쇼' 등 주요 게임행사에 참가했으며, 얼마전 지스타2012에서는 메인 스폰서로 나서는 등 과감한 마케팅을 시행하기도 했다.
 
시장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니팡이 인기를 끌자 이에 대응하는 캔디팡을 내놓아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유연성과 조직력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온라인게임사 특유의 비효율성과 관료적 속성을 극복했다는 얘기다.
 
카카오톡 운영업체인 카카오와 콘텐츠 공급에 관한 제휴를 체결하고,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파트너사가 되는 등 플랫폼과의 연계작업도 긍정적이었다.
  
◇매출 향상·비용증가 등은 검증받아야 할 숙제
 
그러나 업계 한편에서는 여전히 검증될 게 많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숫자로 보여지는 실적만 하더라도 컴투스와 게임빌이 분기마다 눈에 띄는 외형성장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규모 차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매출 향상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여러 가지 약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모바일 관련 조직은 비대하게 커졌지만 구성원 상당수가 온라인게임 개발자다. 경쟁사와 비교해 기획력 및 개발 노하우가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용 증가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미르의 전설이 중국서 트래픽이 떨어지는 동시에 모바일사업을 위한 인건비와 마케팅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감한 투자는 위메이드에게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는데 만약 이런 흐름이 장기화되면 자칫 부담을 넘어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
 
◇"50종 신규 게임 출시로 시장 변화 주도할 것"
 
위메이드는 내년부터 50종의 신규 게임을 출시해 현재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모바일기업로서 브랜드를 쌓고 사업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를 넘어 앞으로는 개발력을 한껏 과시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게임 대부분이 단순한 형태였다면 PC 온라인게임만큼의 퀄리티와 그래픽을 구현하겠다는 게 핵심 전략이다.
 
액션 RPG '아크스피어', SNG '펫아일랜드', MMORPG '나이츠 오브 실크로드‘, 대전액션게임 ’터치파이터‘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위메이드측은 “앞으로 시장 대응을 넘어 장르 개척이라는 화두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게임사를 꿈꾸는 위메이드에게 모바일사업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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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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