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포스트 서든어택’을 내놓기 위한 게임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유수의 게임사들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1인칭 슈팅게임(FPS)을 준비 중이다. 비공개 테스트 단계인 벌써부터 각축전이 치열하다.
우선 넥슨은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와 ‘워페이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각각 해외개발사인 밸브와 크라이텍의 지적재산권(IP)으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최신엔진을 활용, 전반적으로 그래픽이 수려하다.
최근 2차 비공개 테스트가 끝났는데 일일 평균이용시간과 재접속률 모두 상당폭으로 증가했다는 게 넥슨측의 설명이다.
FPS 퍼블리싱(배급) 명가라 할 수 있는
CJ E&M(130960) 넷마블도 ‘하운즈’를 통해 기존 FPS에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첨가한 RPS라는 새 장르의 게임을 선보인다.
하운즈는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파이널 임팩트’라는 이름으로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레벨제한을 올리고 캐릭터 전직 및 미션추가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대폭 선보이기로 했다.
이밖에도 '블록버스터급 FPS'라 불리는 한게임의 ‘메트로 컨플릭트’는 공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며, 호러물 성격이 강한 나우콤의 ‘피어온라인’도 전열을 정비하고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한다.
게임사들이 FPS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새로운 게임에 목말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현존하는 최고 FPS인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은 이른바 ‘1세대 FPS'로서 10년 가까이 장기집권을 했다. 따라서 진보된 기술과 새로운 트렌드를 앞세워 판도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게 이들의 복안이다.
또 FPS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보다 제작기간과 비용이 적은 반면에 몰입감과 수익성은 그에 못지 않고 수명 역시 길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모로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것.
하지만 '포스트 서든어택'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FPS는 기본적으로 이용자 간의 경기이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가 매우 중요하다. 일종의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지배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아성을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다.
또 시장 전반적으로 이미 수요에 비해 공급이 초과된 가운데 다른 게임들과 경쟁해 어떤 방식으로 우위를 점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넥슨 관계자는 “흥미롭게도 게임사마다 각기 다른 콘텐츠와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시장 확대에 따라 다시 한번 FPS 시대가 열릴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