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제성장률 3% 미만.."전자산업만 잘나가"

입력 : 2012-12-03 오후 4:19:58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내년도 전자산업은 보급형 스마트폰의 확산 가속화에 힘입어 호조세가 예상되는 반면, 건설과 조선·기계,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대부분의 업종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2012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열고 국내 산업별 동향 및 국내외 경제를 집중 점검했다. 전경련은 전자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세계경제, 국내경제, 각 산업별 동향을 살펴보는 '2013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전경련)
 
이날 세미나에서 김지산 키움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도 전자산업 전망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나타내며 "보급형 스마트폰의 확산 가속화로 국내 업체들의 양적 성장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 기반의 노트북 태블릿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미국 주택경기의 회복세가 나타나 컴퓨터·가전 부문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지연으로 글로벌 신차판매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팀장은 "내년도 글로벌 신차판매 증가율은 3% 초반에 불과해 공급과잉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에 업계 내 구조조정의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건설, 조선·기계, 철강, 석유화학 업종 또한 혼조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종의 경우 중동과 아시아, 중남미 시장 확대로 해외수주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에서는 주택부문의 L자형 침체가 가속화되고 공공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혼조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기계 산업을 보면 조선 산업에선 대형플랜트 발주 및 대형 컨선 발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기계 산업의 경우 신규제품 수요 보다는 유지·보수 수요가 더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글로벌 경기의 부진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 산업의 경우에도 위험요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신임 지도부의 정책 구체화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다만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업체의 가격경쟁력 회복과 철강재 가격 하락 가능성 등 위험요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의 낮은 재고 수준 등에 힘입어 올해 대비 시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유가 하락 가능성 등은 우려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각 산업별 전망 외에도 대체로 어두운 '국내외 경제전망'이 이뤄졌다.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와 미국의 재정절벽 회피 여부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세계 경기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에 다양한 불확실성이 나타날수록 기업들은 더욱 더 위기 대응능력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경기 역시 저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현 금융연구원 원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요국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도 소폭에 그쳤고 가계부채·부동산 시장 침체·청년실업 문제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내수도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내년 경제상황도 쉽지 않겠지만 기업은 수출과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한편 정부·정치권도 수출 및 투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기업 활동을 적극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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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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