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앞다퉈 '리스크' 관리 강화..왜?

영업규제 따른 수익성 악화·연체율 상승..'부실' 사전 대비

입력 : 2012-12-03 오후 6:00:59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카드사들이 영업규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와 연체율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리스크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스크관리 조직을 세분화하거나 유사한 부서의 몸집을 줄여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부실에 대한 사전 준비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3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4128억원 대비 25.5%(1051억원) 감소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순익은 1조7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23억원보다 65.2%(6795억원) 증가했지만 일시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12.3%(128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02%로 3개월 전보다 0.06%포인트 올라가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사의 연체율은 2011년 3월 1.63%에서 12월 1.91%로 뛰었고, 올해 3월 2.09%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6월에는 1.96%로 소폭 내려갔지만 올 9월 연체율 2%를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태 당시 10%를 넘어서던 연체율 수준은 아니지만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카드사의 건전성은 더욱 쉽게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태 경험으로 단순한 카드사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연체율 증가는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영업환경 악화로 한순간 카드사의 부실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모범규준'을 마련해 7등급 이하 신용카드 발급 및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우선 카드사들은 휴면카드의 이용한도를 줄이고 카드사용액이 많은 고객을 중심으로 한도를 올리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기존보다 높여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악화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신용카드사의 경우 금융지주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카드사 관계자는 “휴면카드의 이용한도를 줄여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낮추고 연체가 없고 카드사용이 많은 고객들의 한도를 올려 리스크와 수익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 규제 외에도 개별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중이다.
 
삼성카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법인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법인의 심사를 강화 하는 등 신용관리에 나서고 있다.
 
하나SK카드도 지난 연말 대비 11월말 기준 10.1% 정도 리스크 관리 인력을 늘렸다. 향후 리스크 관리 인력을 일정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신용카드 발급에 있어서 소득증빙을 위해 제출해야 되는 자료를 늘리는 등 확인 절차를 강화했다.
 
올해 8월에는 10개 이상 부서를 통폐합 했으며 상품 및 비용 부문의 부서를 신설해 상품품관리를 강화했다.
 
C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공격적으로 영업을 못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보수적으로 내실을 다지고 조직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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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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