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3개월 동안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개봉한 영화 '26년'의 흥행으로 연말연시 이 같은 판매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5일 영화계에 따르면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26년'은 지난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극중 전씨가 타는 쌍용차 체어맨 리무진.
11월29일 개봉한 26년은 지난 4일까지 개봉 6일만에 관객 100만을 돌파하는 등, 올해 1천만 관객 몰이에 성공한 '도둑들'과 '광해, 왕이된 남자'에 이어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당시 계엄군에게 아버지와, 어머니, 누이 등 가족을 잃은 가족들이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前) 대통령(11·12대)을 암살하는 과정을 그린 시사 액션물이다.
또한 1980년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이경영(김갑세 분)은 26년이 흐른 2006년 국내 한 보안업체 대기업 총수로 성장했으나, 자신이 계엄군으로 누군가의 아버지를 살해하는 등 당시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삶을 살았다. 그는 지난 날에 대한 반성과 함께 전씨의 공식 사과를 받기 위해 이들 유가족들을 포섭한다.
◇전씨와 마찬가지로 전씨의 경호원들도 체어맨을 탄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당시 각각 아버지를 잃은 광주 건달 권덕배(진구 분)와 현재 사격 국가대표로 어머니를 잃은 심미진(한혜진 분), 누이를 잃은 경찰 권종혁(임슬옹 분) 등과 모의한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전씨의 사과가 아닌, 전씨 살해를 시도한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당시 부모를 잃은 자신의 비서실장인 김주안(배수빈 분)을 자신의 아들로 입양, 외국 유학을 보내는 등 엘리트 청년으로 키운다.
극중에서 전씨는 쌍용차의 최고급 세단 체어맨 리무진을 타고 다니고, 경호원들도 모두 리무진을 탄다.
◇미진의 첫번째 암살계획은 사고로 인해 수포로 돌아간다. 전씨가 탄 체어맨 리무진(가운데)과 경호원들의 체어맨 등이 사고로 얽혀 있다.
극중 전씨는 골프 외출 시 체어맨 리무진을 타고 이동한다. 이때 미진은 종혁에게 주행신호를 빨간 불로 잡고 있으라고 부탁한 후, 전씨가 탄 체어맨 리무진으로 다가가 총격을 가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첫 암살 계힉이 수포로 돌아가고 이들은 주안의 차, 쌍용차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 렉스턴Ⅱ를 타고 달아난다.
렉스턴Ⅱ는 앞서 덕배가 연희동 전씨의 집으로 진입하려다 경호원들에게 두들겨 맞고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졌을 때 주안이 덕배를 찾으러 가면서 처음 영화에 등장한다.
쌍용차는 영화에서 체어맨과 렉스턴Ⅱ가 자주 등장하자 홍보 효과는 물론, 연말 판매 상승으로 이어질 지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안은 자신의 차량인 쌍용차 렉스턴Ⅱ로 사고 현장에서 미진을 구해 달아난다.
실제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체어맨W와 H는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모두 3852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6349대)대비 39%(2497대) 판매가 하락, 올해 내수 대형차 판내 하락세(26%)를 넘어서는 부진을 기록했다.
또 렉스턴도 지난 5월 다운사이징한 렉스턴W 출시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41.3% (7635대→4484대) 판매가 급락했다.
다만, 쌍용차는 이 기간 코란도C(53%↑), 코란도스포츠(83.9%↑)의 선전으로 평균 20.4% 성장하면서 전년 성장세(19.1%)를 초과했다.
◇(왼쪽부터)덕배와 주안이 렉스턴Ⅱ에 기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영화 26년에 별도로 차량을 지원하지 않았다"면서 "2006년 당시 체어맨과 신형 렉스턴Ⅱ가 프리미엄 차량으로 영화 배경과 잘 맞아 섭외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 26년의 흥행으로 연말 이들 차종의 판매 상승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