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진료 선택에 있어 소득변화에는 둔감하지만 진료비 차이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비 변동요인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보건의료의 상대가격지수'가 1.626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상대가격지수'는 보건의료의 가격탄력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1보다 클수록 가격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1보다 작을수록 둔감하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상대가격'은 병원별 진료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클수록 가격이 비싼 병원 대신 가격이 싼 병원을 찾는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병원별로는 요양병원이 가격탄력도가 2.292로 가장 컸고, 종합전문병원(1.906), 종합병원(1.821), 병원(1.471), 의원(1.211) 순이었다.
연구원은 "요양병원이 가격탄력도가 높은 것은 이용자 대부분이 가격탄력도가 큰 65세 이상 노인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득탄력도를 나타내는 명목GDP에 대한 측정치는 0.870으로 낮았다. 이는 소득이 1% 늘더라도 진료비는 0.87%만 늘리고, 소득이 줄어들더라도 진료비를 크게 줄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65세 미만은 소득탄력도가 1.213으로 소득이 늘면 의료서비스 이용을 더 크게 늘리고, 소득이 줄면 서비스 이용을 더 많이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노인들이 의료 서비스 가격에 민감하다는 것은 병원에 입원하거나 방문치료를 받는 데서도 드러난다.
'입내원일수'에 대한 탄력도를 보면 65세 이상은 1.457로 높았던 반면 65세 미만은 0.699에 그쳤다. 65세 이상은 의료가격이 조금만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현경래 건보정책연구원 재정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진료비 변동요인들이 진료비에 각각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 지를 처음으로 수치로 살펴봤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거시적 관점에서 건강보험 진료비 변동요인을 분석해 향후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억제 관련 정책을 검토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