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아르떼TV 클래식 콩쿠르 '음악성을 보여줘!'에서 바리톤 최기돈이 최종 우승했다.
색소폰에서 성악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포괄, 16세에서 64세까지 폭넒은 지원자 수용 등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이번 콩쿠르의 최종 결선은 지난 11월 23일 서울 KT체임버홀에서 열렸다.
석달 동안의 경연을 거쳐 최종 5인이 가려졌고, 이날 무대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긴장감 넘치는 결선을 치렀다.
오케스트라 협연 최종 결선은 1, 2차 경연 성적과 무관하게 새로 점수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번째로 무대에 선 소프라노 임은송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그리운 이름이여'를 차분한 목소리로 노래했고 이후 광란의 아리아로 널리 알려진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 중 '당신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발군의 연기력과 함께 청중들에게 선보였다.
이어 무대에 오른 색소포니스트 송동건은 클래식 색소폰의 매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글라주노프의 색소폰 협주곡을 결선곡으로 택한 송동건은 연주자로서의 자신의 추억을 회상하며 깊이를 더한 무대를 선보였다.
1부의 마지막 무대는 화려한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 태선이의 무대였다. 태선이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택했다.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이 곡을 특유의 당당함과 자신감 넘치는 무대 매너와 함께 선보이며 청중과 심사위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결선 무대 2부는 견고하면서도 진중한 바이올리니스트 곽다경의 무대로 시작됐다. 두터우면서도 흔들림 없는 명징한 바이올린의 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며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연주한 곽다경은 카덴차에서 폭발하는 듯한 연주를 보여줘 청중과 심사위원 모두의 갈채를 받았다.
<음악성을 보여줘!> 결선 무대의 마지막은 바리톤 최기돈의 오페라 아리아가 장식했다.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 중 '꿈인가 생시인가'를 통해서 분노에 찬 의심 가득한 어두운 음성을 들려준 최기돈은 곧바로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만물박사'에서 재치 넘치고 유쾌한 가수로 변신해 놀라운 표현력을 선보이며 청중과 심사위원 모두를 압도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경연자들 중 최종 1위의 영광은 바리톤 최기돈에게 돌아갔고 2, 3위는 바이올리니스트 곽다경과 태선이가 각각 차지했다.
최고의 음악성을 보여주었지만 오히려 아쉬움과 겸손함을 보이며 우승소감을 밝힌 최기돈은 <음악성을 보여줘!>를 통해 더 큰 연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00만원의 상금,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를 통한 음반제작, 2013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음악성을 보여줘!> 우승의 특혜를 얻게 된 최기돈은 2013년 1월 아르떼TV의 수목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본인의 음악성을 펼쳐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