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아직도 한국에서는 와인을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가 많다. 자주 마실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이 필요하다."
이탈리아 우마니 론키 와이너리의 미켈레 베르네티(Michele Bernetti·사진) CEO는 지난 6일 방한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5000만명의 인구와 인당 0.6ℓ 수준의 와인 소비량으로 시장 규모로서는 일본, 중국보다 훨씬 작다"며 "하지만 한국인은 놀라운 심미안을 갖고 있어 세계의 와인을 들여오고 가격 대비 뛰어난 와인을 잘 찾고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르네티 CEO에 따르면 일본은 1억명이 넘는 인구와 인당 2ℓ에 달하는 연간 소비량에 섬세한 식생활과 높은 소득으로 품질 높은 와인을 찾는 경향이 있다.
또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구와 인당 1ℓ에 달하는 연간 소비량을 보이고 있어 현재 세계의 모든 와이너리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이에 우마니 론끼의 수입사인 레뱅드매일은 지난 10월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베이비 요리오(Baby Jorio)'를 선보였다.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의 와인으로 소개된 '요리오'의 세컨드 제품으로 롯데쇼핑 33주년을 기념해 롯데마트에서 독점 판매되고 있다.
기존 요레오 와인보다 저렴한 2만5000원의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2만병의 수량에서 소비자 반응에 따라 추가로 생산할 방침이다.
베르네티 CEO는 "우마니 론끼가 있는 마르께, 아부르쪼 지역은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이 풍부하다"며 "한국의 멸치 젓갈과 흡사한 엔초비 등 발효음식도 즐겨 먹고 육류를 먹을 때에도 한국처럼 채소나 과일과 함께 먹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지역적 특성과 한식의 유사성 때문에 우마니 론끼의 와인은 한식과 잘 어울린다"며 "특히 요리오는 지나치게 묵직하지 않으며 상큼한 과실향이 강조돼 산뜻한 한식의 맛을 돋보이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우마니 론끼의 대표적인 와인은 요리오 레드, 요리오 화이트, 베이비 요리오, 꾸마로, 펠라고 등이다.
이와 함께 한식 레스토랑 '콩두'에서 제공되는 메뉴를 바탕으로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이 소개됐다.
우선 우무채와 버섯을 올린 머스터드 드레싱 샐러드는 상큼하고 여성적인 요리오 화이트가 잘 맞는다.
견과류로 토핑한 청둥호박 타락죽 스프는 우유와 찹쌀의 맛이 특징으로 타닌이 너무 무겁지 않고 적당한 산미가 있는 베이비 요리오와 어우러진다.
또한 감태 쌈밥을 곁들인 감포 참가자미 구이는 요리의 풍미를 잘 살려주는 요리오 레드와 어울린다.
꾸마로는 묵직한 타닌이 단백질과 결합해 더 부드러운 질감을 느끼게 해주고 특유의 야생 딸기 향이 백고둥 전복밥에 들어간 재료의 맛과 향을 끌어 올린다.
이밖에도 15년 숙성 간장으로 조리한 흑마늘 소 등심구이는 진한 과일향의 꾸마로와 조화를 이룬다.
그는 "한국은 안정적인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와인 수출과 함께 이탈리아의 문화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