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안철수 전 후보가 20~30대 젊은 표심을 사로잡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푸시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안 전 후보는 11일 서울 대학가를 돌며 20~30대의 투표참여 호소를 통한 투표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의사를 밝힌 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안 전 후보가 푸시맨으로서 다시 한번 문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가 8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푸시맨은 봅슬레이 4인승 경주에서 2~3번째에 앉는 선수로 출발할 때 도움닫기를 해 가속하는 역할을 말한다.
안 전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삼성동 코엑스, 지난 10일 전북대 등을 방문해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유권자의 투표독려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날도 고려대와 건국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서울 내 대학교와 함께 젊음의 거리 신촌에서 집중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젊은 층이 집결한 지역에서는 다른 곳에서와는 달리 기표도장 모형을 든 안 전 후보의 사진을 찍어 문자메시지와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전송하게 하는 캠페인 등 신개념 투표호소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등 스마트폰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젊은 유권자들은 이 캠페인에 흔쾌히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힌 안 전 후보가 이렇게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역대 대선 투표율을 보면 알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1997년 15대 대선 때 전체 투표율은 약 83%이었으며, 그 중 20대는 약 68%, 30대는 약 8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전체 투표율은 약 70% 수준이었으며 그 중 20대의 56%, 30대의 67%가 투표에 참여했다.
정권이 바뀐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 전체 투표율은 16대 대선보다 더 낮아진 63%였으며, 20대는 49%, 30대는 54%를 기록해 민주당이 집권할 때보다 젊은 층의 투표율은 현격히 낮았다.
이처럼 20~30대 투표율이 낮았던 지난 대선의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20~30대 투표율을 높이는 데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
아울러 안 전 후보는 다른 연령층보다 젊은 층에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안 전 후보가 나서서 젊은 유권자층의 투표참여를 격려하는 것이 문 후보 지지율 상승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 안 전 후보는 특히 젊은 유권자층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의 당선여부는 안 전 후보가 푸시맨으로서 얼마나 역할을 해주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서울 시내 대학가 투어를 진행할 안 전 후보는 남은 기간 동안 강원과 충청 등을 방문해 막판 스퍼트를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