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난달에 이번달에도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물가가 안정적 기조를 이어가는 등 금리인하 압박은 여전하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민간 연구소와 채권전문가 등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릴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2.75%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로존 리스크와 미국 재정절벽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한은이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올해 두 차례나 단행된 기준금리 효과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채권전문가 2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8.6%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연내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대내외 펀더멘탈 둔화와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만에 하나 재정절벽이 현실화 될 경우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 인하 이후 경기 흐름을 좀 더 지켜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대선을 단 6일 앞둔 시점에 기준금리를 변동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은의 금리결정이 정치 공방에 휘말릴 위험이 높은 데다 새 정부의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수성도 고려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단 6일 앞두고 열리는 12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 경제 지표가 통화 정책을 바꿀만한 계기를 주지 않고 있다"며 "금통위원들이 이번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정책 결정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은이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다시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권한욱·이슬비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 지속, 경제성장률 하락, 가계부채 비용 부담 완화 필요성, 원·달러 환율 하락,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 갭 심화 등 국내 경기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은이 경기위험 방어를 위한 선제적 차원에서 12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