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11월중 은행의 가계대출이 증가폭을 키웠다.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 등 모기지론양도를 포함하면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2년 11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11월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1000억원 늘어난 46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모기지론양도를 포함한 수치로 지난 2006년 12월 5조2000억원 증가한 이후 6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한시적 취득세 감면혜택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 유동화조건부 적격대출 증가세 지속 등으로 전월 3조2000억원 증가에서 3조9000억원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지난 9월24일 취득세 감면 및 미분양주택 취득 시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하는 조치가 시행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지역 아파트거래량은 지난 9월 2100호에서 10월 4000호로 급증한 데 이어 11월에는 4700호로 집계됐다.
여기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크게 늘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증가규모가 전월과 비슷한 1조3000억원을 유지했다.
11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2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전달 2조2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증가폭을 크게 축소했다. 경기부진에 따른 자금수요 둔화, 일부 대기업의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한 은행대출 상환 등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은 연말 실적평가를 앞둔 은행들의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1조7000억원 늘어났다.
11월중 은행 수신은 금리인하로 정기예금이 부진했지만 기업 결제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 10월 2000억원 감소에서 11월 7조7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전달 11조8000억원 증가에서 3조원 감소로 전환했다. 금리경쟁력이 약화되고 국고 여유자금이 유출되면서다.
이 외에 CP는 공기업 자금수요 증가, 은행대출 상환목적의 발행 등으로 전월대비 순발행규모가 확대된 반면, 회사채는 웅진그룹 사태 이후 중간 신용등급으로 신용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순발행규모가 축소됐다. 주식발행은 일부 대기업의 기업공개 등으로 전월대비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