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휴면카드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등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정한 정리기간에만 휴면카드 수가 급속도로 줄었을 뿐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1월초부터 3월까지 기존 3000만매에 달하는 휴면카드 가운데 3분의1 수준인 1060만매를 정리하겠다는 목표로 휴면카드 감축을 추진했다.
휴면카드는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무실적 카드를 말한다.
그 결과 3개월 간 해지된 휴면카드는 1193만매로, 당초 목표보다 133만매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대비 휴면신용카드 비중도 기존 26%수준에서 19.8%로 감소했다.
하지만 정리기간이 끝나자 다시 휴면카드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기준 카드사(겸영은행 포함 20개사)의 휴면카드 수는 2300만매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말 3129만매, 지난해 9월말 기준 3218매에 비하면 소폭 줄었지만, 금융당국이 휴면 신용카드를 정리한 후 지난 3월말 잠정 집계한 2263만매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휴면카드를 정리하고 나섰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는 얘기다.
총 신용카드 대비 휴면카드 비중도 정리기간 이후 19.8%로 감소했지만, 10월말 기준 현재 22.79%로 다시 증가했다.
해지절차를 간소화하고 자동해지되는 방안을 내놨지만 실효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무실적으로 1년이 안된 잠재적 휴면카드가 있기 때문에 그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도난, 분실을 막기위해서는 쓰지 않는 카드는 해지하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