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누리, 민주 공격용 일본방송 왜곡 편집 논란

민주당 불법 사무실 증거 영상, 원본과 편집 달라

입력 : 2012-12-15 오후 6:00:4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선거법상 등록하지 않은 선거사무실에서 SNS 여론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새누리당이 이에 대한 맞불로 민주통합당의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본 TBS 방송의 일부를 선관위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방송 내용의 전반적인 내용과 맥락을 생략한 채 방송이 불법선거운동 현장을 고발하는 듯이 표현을 해 왜곡편집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조원진 새누리당 불법감시단장은 15일 당사에서 "일본 TBS에서 12월 초 민주당의 불법 SNS 여론조작 내용이 방영됐다"며 "이 방송 내용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상에 제보가 잇따르자 민주당은 (방송에 나온 여의도 신동해 빌딩) 601, 602호의 경계를 강화하고 문을 잠궜다"고 주장했다.
 
조 단장의 표현은 일본 TBS가 민주당의 불법적인 선거활동을 보도했고, 이 내용을 근거로 민주당이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해당 TBS 뉴스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안에는 신동해 빌딩 전경이 나오고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또 문 캠프의 조한기 SNS지원단장이 나와 "아마 훨씬 많은 정보를 인터넷, 모바일에서 취득하고 있을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선거운동의 수단"이라는 인터뷰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특히 마지막에 동일화면을 세 차례 반복했다, 새누리당 측은 "이 장면의 사람이 '일간베스트' 사이트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잡혔다"며 "화면상 댓글을 다는 등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원진 단장은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동영상을 불법 선거 운동 증거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해당 동영상의 20초~1분30초까지 등장하는 민주통합당 사례만 새로 편집했다. 원본에는 사무실에서 문재인 후보의 연설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방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일본 기자는 "문 후보도 매일 트위터를 쓰고 있고, 직원들도 유권자의 기록을 확인하고 연설 등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영상에서 이부분은 빠져있다.
 
 
인터뷰 내용도 편집됐다.
 
 
원본에서 조 단장은 "젊은이는 선거와 정치에 관한 정보를 TV나 신문보다 훨신 많은 정보를 인터넷, 모바일에서 취득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새누리당 영상에서 인터뷰의 앞 부분이 빠져있다.
 
또 원본 영상 후반부에는 새누리당의 SNS 선거운동 사례도 소개된다. 일본 기자는 새누리당 사례를 소개하며 "차가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박 후보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서민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의 원본은 지난 8일 일본 TBS가 보도한 ‘한국대선영선 인터넷 운동’이라는 뉴스에 나온 것으로 원본은 2분48초 짜리 영상이다.
 
이 영상은 인터넷 선거 운동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인터넷을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조원진 단장의 설명처럼 민주당의 불법선거를 보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방송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조한기 SNS지원단장이 공식적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면 공식적인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으리라는 일반적인 상식에 비춰보면 조원진 단장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조원진 단장이 오해의 소지가 있게 설명한 부분이 있다"면서 "영상에 등장하는 건물이 선관위에 선거사무실로 등록되어 있지 않았고, 인터넷 모니터링 등을 하고 있는 부분은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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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