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네거티브 선거는 피해야 하지만 정권교체는 필수적이다. 대선을 3일 앞둔 현재 안철수 전 후보 측의 기조다.
안 전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앵콜! 광화문대첩'을 통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가 있는 유세차량에 올라 문 후보와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한 후 "제가 여기 왜 왔는지 아십니까? 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십니까?"라고 입을 뗐다.
이에 시민들이 "문재인!"이라고 외치자 안 전 후보는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실 겁니까? 믿어도 되겠습니까? 그럼 여러분을 믿겠습니다"라고 말해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고히 했다.
그동안 방방곡곡을 돈 안 전 후보는 시민들과 만나며 투표참여를 독려했을 뿐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언급은 피해왔다.
그러던 중 이날 광화문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것은 안 전 후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이라는 분석이다.
안 전 후보는 광화문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트위터를 통해 네거티브 진흙탕 싸움이 돼버린 이번 대선을 비판했다.
안 전 후보는 "과정이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이다.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현재 대선의 양상을 지적했다.
이는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있었다.
안 전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트위터에 올린 글은 네거티브를 주고 받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었을 뿐"이라며 "어제 광화문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것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 측에서 하는 것은 사실에 근거한 비판이지 네거티브라고 보긴 어렵다"며 "네거티브가 격화되면 투표율이 떨어지고 보수층이 결집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가 네거티브가 오가는 현 상황에는 불만을 표했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는 것.
핵심관계자는 "광화문에서 밝힌 문 후보에 대한 지지는 안 전 후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에 가깝다"며 "(문 후보 지지의 방법으로 거론돼 온) 찬조출연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메라에 대고 지지하는 것보다 시민들 한분 한분 만나서 지지의사를 밝히고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자신이 매고 있던 노란 목도리를 문 후보에게 매어주며 시민들의 문 후보 지지를 간접적으로 호소한 안 전 후보가 남은 3일 동안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