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령대별로 차별적인 출산장려정책이 집행되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종하 IBK경제연구소 경제분석팀 연구원은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최로 열린 '저출산·고령화 대응 학술심포지엄'에서 "여성의 연령층에 따라 출산장려정책이 차별적으로 적용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출산율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25~29세 연령층에서 39.99%로 가장 크게 나타난 반면, 35~39세 연령층에서 9.2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면 취업이 출산에 미치는 영향은 25~29세 연령층에서 41.06%로 가장 높은 수준인 반면, 20~24세 연령층에서 11.70%로 가장 낮게 나왔다.
이 연구원은 "25~29세 연령층 여성이 취업과 출산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소연 한국행정연구원 국가경영연구부 연구원은 '가족친화경영 확산을 위한 제도연구'에서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도'에 대한 많은 기업들의 참여가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과 가정의 성공적인 양립을 위해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을 심사해 이를 인증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부터 시행했으며, 2012년 현재까지 총 253개의 기업 및 공공기관이 인증을 받았다.
원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기업인증제가 도입초기단계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숙정 숙명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여성친화적 조직문화와 삶의 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여성인적자원의 개발과 활용, 이를 위한 여성친화적 조직문화 형성에 대한 의식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업의 비전과 전략에 여성인력 활용 이슈를 포함시키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성 중심적인 업무관행에서 벗어나 여성·가족친화적인 근무환경을 만들고 사회적 담론을 형성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이어진 토론에서 최숙희 한양사이버대학교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단기간 근로 가사서비스에 대한 세금공제 확대가 필요하다"며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 등 남성중심적인 일가정 양립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최로 열린 '저출산·고령화 대응 학술심포지엄'에서 '저출산 대응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2세션에서 왼쪽부터 이숙정 숙명여대 교수, 원소연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이종하 IBK연구소 연구원, 김태헌 한국교원대 교수, 최숙희 한양사이버대 교수, 박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박종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토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