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18대 대통령으로 최종 당선됐다. 정권 말기 정책공백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향후 새 정책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18대 대선 결과가 당분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더불어 미국 정치권의 움직임이 맞물려 향후 증시에 어떤 요소가 될지 평가, 분석했다.
◇현대증권: 증시 기저 바닥을 치다
이틀간의 숨고르기후 증시가 재차 美 연내 재정절벽 타협 가능성 기대로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인 핵심사안에 대한 격차로 인해 ‘연내 원칙론적 합의, 세부사항 1월 연기’ 가능성이 아직은 높아 보인다. 지그재그 반등패턴과 함께 낙폭확대시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을 유지한다.
18대 대선 결과는 증시의 단기 변동성 유발요인으로 꼽히지만 그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소 진보적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더라면 재벌개혁 이슈 등장 가능성과 함께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한다.
최근 일본 및 중국 증시의 반등과 국내 증시에서의 금융, 소재, 산업재 등 반등의 공통분모인 ‘bottom-out(바닥을 치다)’ 이라는 기저(基底)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3일 연준의 QE4 결정 및 EU의 단일 은행감독체계 합의 그리고 외국인 대량 순매
수 및 선물옵션 긍정적 효과 등으로 코스피 2000선을 회복한 이후 이틀간 재정절벽 협
상 시한(24일)이 임박했고 환율변동성 확대 우려 등으로 주춤했던 주식시장이 지난 18일 10pt가량 반등했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해 ‘부자증세(안) 및 사회보장비 축소’라는 핵심 사안에 대해
여야가 한걸음씩 양보하면서 연내 재정절벽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엔환율
변동성에 취약한 흐름을 보였던 자동차(부품)업종의 추가 낙폭이 저지된 때문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연속일수가 ‘14일’로 늘어났으며 예상대로 중형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증시는 10,000선 회복을 목적에 두고 있고 중국 증시도 직전
고점들을 차례로 회복해가고 있다.
연말까지 지그재그 반등 패턴과 동시에 조정폭이 확대될 시 저가 매수 대응 전략을 권고한다. 그리고 중형주(특히, 소재/산업재/금융 및 동섹터내 중형주)가 당분간 시세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연말 산타 랠리 가능성 높아져, 주식 비중 확대해야
연말 산타랠리 가능 여부는 미국 정치권의 결정 여부에 달려있다. 그런데, 연내에 세금인상, 복지축소, 부채한도 상향조정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패키지에 합의(대타협)할 가능성이 높아져 산타 랠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연말 포괄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와 인플레를 용인하는 새로운 통화정책, 정치 불확실성 해소, 샌디 복구 효과 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세금인상 우려로 12월 소비자심리가 크게 악화되었지만, 연내 합의가 이루어져 세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의 쇼핑시즌에 대한 소비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재정건전성에 대한 신뢰회복과 연준의 인플레 용인은 기업 설비투자를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했던 원인은 재정절벽 불확실성, 높은 실업률로 인한 수요 감소, 물가하락(disinflation) 등이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재정절벽 우려 해소와 인플레를 용인하는 연준의 새로운 통화정책은 단기적으로 호재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경기회복을 가속화하고 인플레 기대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단기 급등으로 매수에 부담감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지금은 주식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우리투자증권: 대통령 선거 이벤트 종료 향후 불확실성 완화
한국의 정치경제학적 특성상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을 제외하면 정권 교체 전후로 경기 모멘텀 둔화 현상이 나타나다가 新정권 첫 해 강력한 경기부양책 출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회복세가 재개되는 패턴을 보여 왔다.
현재 당선자의 공약으로 비춰볼 때 정책 우선순위가 경기부양보다 경제민주화, 친서민, 양극화 해소 등 구조적 문제해결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정책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으나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추후 내수 부양 정책이 현재 공약보다 보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新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대통령 취임(내년 2월 25일)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체적 정책을 공표하는 시점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에 필요한 권한과 정부 예산을 지원받게 되며, 연말 이전에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 및 24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인수위원회가 그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인수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정책에 나오기 전까지 현재의 공약만으로는 대선 이후 수혜주 및 피해주를 명확히 말하기는 힘들다. 또한 최근 업종별 움직임으로 미루어 보아도 당장 대선 관련 이슈보다는 재정절벽 등 대외변수와 원·달러 환율 및 원·엔 환율 변화 등에 따른 매크로 가격지표에 더욱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까지 공약으로 보면,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경제민주화와 성장잠재력 확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수위는 성장동력으로 ‘창조경제’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프트밸리 및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에 따라 IT 및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복지 및 의료서비스 확대 등의 공약으로 미루어보면, 복지관련 내수주 및 바이오·제약 업종의 수혜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경제민주화(재벌개혁)와 관련해서는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제재가 없다는 점에서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판단되며, 탈원전에 대한 의지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대문에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우려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소상공인 영업활성화 지원 정책에 따라 면세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의 규제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