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18대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된 지 하루가 지났다. 박근혜 당선자의 차기 국정운영 청사진은 다음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저성장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주변국에서 일제히 새 정권이 수립된 시점인만큼 주식시장의 관심 고조도 당연한 수순이다.
21일 증권가는 앞으로 직면하게 될 경제적 환경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점검해보고 주식시장에서의 관련 동향을 살필 것을 조언했다.
◇동양증권: 미국 M&A 시장을 보자
19일 대선 결과 박근혜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결정됐다. 주식 시장 투자자들 입장에서 대선 이후 가장 궁금한 사항 중 한 가지는 바로 ‘차기 정부의 수혜주는 무엇일까?’라는 부분일 듯하다. 불행하게도 ‘이 종목이 수혜주다’라는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만 가능성의 영역에서 시간을 두고 한번쯤 연구해 볼만한 대상을 제시할 수는 있을 듯하다.
그 단서를 미국의 M&A 시장에서 찾아봤다.
미국의 M&A 시장이 1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4분기 회복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M&A 시장의 회복은 기업 부문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재정절벽 우려 해소시 미국 기업 부문에서의 투자 확대도 보다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정책 수혜주는 글로벌 트렌드와의 접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회복되고 있는 미국 M&A 시장에서 특히 활황을 보이는 분야는 IT 기업들의 모바일 부문 인수다. 박근혜 정부는 ICT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결국 두 Facts의 교집합은 모바일 관련 IT S/W 부문이라는 판단이다. 향후 관심의 영역에서 지켜 볼 필요가 있다.
◇하나대투증권: 2012년 마지막 주, 무엇을 할 것인가?
올해도 거래일수로 5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 이맘때면 항상 하게 되는 고민이 주식을 들고 새해를 맞이할 것인가 여부인데, 이 고민은 전적으로 투자자 개인의 몫이다.
역사적으로 12월과 1월의 투자수익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데, 시가총액 규모별로 보면 12월은 대형주일수록 1월은 소형주일수록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것이다. 1월을 겨냥한다면 중소형주의 비중을 제고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 재정절벽 마감시한을 앞두고 주목할 업종
대선 이후 업종 및 종목별로 득실을 따져보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수는 있지만, 이번 대선 결과를 주식시장의 추세 자체와 연결 지어 볼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그동안 박근혜 당선자가 안정 속에 점진적인 변화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경제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수출이 국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50%대를 넘어서면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상황에 따라 국내 경제와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당선자의 공식 취임일인 내년 2월 25일 전후로 새정부 정책의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나, 우선은 당면한 과제인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와 이에 따른 외국인의 움직임이 국내증시를 좌우하는 주요 포인트로 보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주요 44개국 중 절반 이상의 주식시장이 올해 최고치를 웃돌고 있거나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파악되었다.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대책과 유럽 리스크 완화무드 속에 글로벌 증시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 정치권이 여전히 재정절벽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 있지만, 백악관과 공화당간의 협상에서 의견차이가 2,0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바 있듯이 미국 정치권의 의견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이나 국내 증시에서 15거래일 연속 꾸준하게 비중을 늘여나가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보면 일단 재정절벽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합의가 성공할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할 때 일단은 기대감이 현실화될 경우를 염두에 둔 매매전략을 세워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만일 미국 정치권이 합의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을발표 이후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으로 조정을 받았던 부분을 만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12월 미국 FOMC회의에서 연준리의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방안 발표와 20일 일본은행이 자산매입기금의 규모를 10조엔 증액함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는 여건이지만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난 10~11월 순매도했던 금액을 다시 채워놓는 수준에 불과하다(외국인 10.11~11.19일 2조 2천억원 순매도, 11.20~12.20일 3조원 순매수). 그만큼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고, 주요국 증시대비 상승률이 작다는 측면에서는 가격메리트까지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시장 센티먼트 개선,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및 신용등급 상향조정, 유로존의 안정성 강화 조치(ECB에 은행 감독권 부여, 단일 정리체제 도입 합의) 등 미국 재정절벽 이슈 외의 부담요인들을 상당부분 덜어낸 상황이다. 이처럼 위험자산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이동을 자극할 수 있는 여건들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긍정적인 장세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