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재만
동양증권(003470)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18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글로벌 경기의 개선이 IPO시장의 회복을 이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공모기업 28건과 공모금액 1조원에 그쳤던 국내 IPO시장의 규모는 내년 들어 공모기업 70~80개, 공모금액 2조5000억원~3조5000억원 수준까지 개선될 전망이다.
IPO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근거로는 글로벌 경기와 주식시장의 상황이 IPO시장의 활성화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내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지면서 IPO 규모도 점차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중국과 미국이 이끄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개선되면서 IPO시장의 상황도 좋아질 것"이라며 "최근 부진했던 유럽과 브릭스의 IPO시장이 4분기 들어 회복됐다는 점은 내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장을 철회하는 건보다 보류하는 사례가 더 많았다는 점도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철회는 내년 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쓰는 카드지만 보류는 증시가 살아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상장을 미룬 기업들이 많다"며 "내년에는 상장을 미룬 이들 대기업 자회사나 글로벌 기업이 IPO시장에 대거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과 내후년 IPO를 예정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산은금융지주, 동부생명, 현대오일뱅크, 미래에셋생명, 현대로템, 현대삼호중공업, 포스코건설, LS전선, 현대엠코, SK루브리컨츠, LG CNS,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등이 언급됐다.
그는 "상장 예정 리스트에 오른 SK루브리컨츠, 현대로템만 봐도 대어급 공모주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거래소가 내놓은 중소기업 상장 활성책의 영향을 받아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중소기업도 함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