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국신용평가가 동양그룹과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동양증권의 후순위 회사채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17일 한신평에 따르면
동양증권(003470)은 그룹의 자금조달과 지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신용도가 떨어져 한신평이 정한 후순위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기존의 A등급에서 A-로 변경됐다.
동양증권 회사채의 신용등급 조정은 지난 10월 한국기업평가가 선순위 회사채의 등급을 내린 후 두 번째로 시행된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동양증권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을 시행하지 않았다.
한신평 측은 동양증권의 신용도가 저해된 이유로 지난 2009년 이후 최근까지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에 대해 3차례에 걸쳐 모두 117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권대정 금융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동양파이낸셜대부의 경우 과도한 이자비용을 내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며 "동양증권은 그간 유상증자를 통해 계열사의 적자를 메꿔줬다"고 설명했다.
동양이 발행한 회사채의 대부분을 동양증권이 모집 주선했다는 점도 이번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동양의 회사채 등급이 양호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주선을 담당했다는 이유에서다.
안경희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다른 증권사의 경우 동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주선을 기피했었다"며 "이와 달리 동양증권은 동양이 발행한 회사채의 대부분의 모집을 계속 주선해왔다"고 말했다.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발행한 기업어음(CP)의 상당액을 신탁계정을 통해 매입하면서 대외신인도 하락이 견인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한신평 측은 이번 신용등급 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안 실장은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발행한 CP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고 금리는 높다"며 "수익성 부문에서는 좋을지 모르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해 신탁 계정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