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신용등급 한단계 '강등'..영업적자·차입금 부담

입력 : 2012-12-21 오후 2:53:37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에너지·플랜트건설 전문기업인 대성산업(128820)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부동산시장 악화로 건설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은데다 내수경기마저 부진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가 대성산업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
 
21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기업평가는 대성산업의 제 54, 55, 63, 65회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유통사업을 통한 수익기반 개선 가능성에도 유통부문의 초기 비용부담에 기인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성산업은 기존의 석유가스판매업, 건설업 외에 지난 2011년 8월 신도림 디큐브시티 상업시설 준공 이후 백화점, 호텔, 오피스 부문으로 구성된 유통사업을 성장성 확보 차원으로 신규 수익기반에 추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구성은 석유가스판매 71.5%, 건설 7.9%로 양대 사업이 전체 외형의 80% 등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통부문은 3.8%로 매출비중이 낮은 수준이다.
 
특히, 기존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은 시업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건설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보다 미흡한 사업전문성과 민간 도급건축 위주의 수주 구성 등 사업경쟁력이 높지 않아 전략적으로 확장을 지양하고 있다.
 
반면,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자체 부지를 활용한 신도림 개발사업(디큐브시티)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는 등 유통사업을 통한 성장성 확보에 매진했다.
 
현재 대성산업의 유통사업은 분양사업을 통한 주거부문(주상복합아파트) 및 임대방식으로 운영 중인 상업시설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거부문의 분양이 성공적으로 완료(분양금액 기준 분양률 98%)된 가운데 상업시설부문은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쉐라톤) 유치 및 주요 SPA 브랜드 입점 등이 이뤄지며 지난 2011년 9월말 개장됐다.
 
역세권의 입지조건과 발달된 상권, 풍부한 유동인구 등을 기반으로 상업시설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임대운영수익을 창출해 향후 기존사업의 저성장성 보완 및 장기적 측면의 수익기반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대성산업은 기존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유통사업을 통한 성장성 확보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수익기반 개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통부문의 사업 초기 비용부담 등으로 대성산업의 영업적자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채권 대손발생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2011년에는 전반적인 유가상승에 기인한 판매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외형 확대 및 안정적인 수익기조를 시현했다.
 
특히, 건설부문은 2009년 중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수주물량이 감소해 외형은 역성장했으나, 건설원가율이 낮은 신도림 주거부문의 분양매출이 반영되며 채산성이 크게 개선됐고, 이는 2010년까지 이어진 수익성 호조를 견인했다.
 
그러나, 2011년 분양매출 인식이 완료된 가운데 디큐브시티 입주 관련 취득세 및 분양 입주비용 지원 등(약 230억원) 비용부담 확대, 개장 초기 대외인지도 강화 및 고객유치를 위한 광고선전비 및 판매촉진비 발생, CR 리츠(에프엔뉴하우징 제 1호) 손상차손 등(261억원) 비경상적 비용이 급증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석유가스판매업 및 해외자원개발부문의 영업흑자 기조에도, 감가상각비 등 전반적인 고정비부담 확대, 미분양물건 할인매각에 따른 손실(투자부동산 처분손실 33억원, CR 리츠 손상차손 51억원), 대손상각비 증가(3분기 누적기준 184억원) 및 유통부문 관련 판관비(인건비, 제수수료 등) 증가 등으로 3분기까지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송 책임연구원은 "기존 석유가스판매업 및 에너지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창출과 함께 유통사업부문의 점진적인 수익기여도 확대 전망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수익기반 개선 가능성은 인정된다"면서도 "신규사업 영위 이후 전반적인 원가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유통부문의 사업경쟁력 확보 등에 이르기까지 제반 비용부담을 감당하는 수준의 채산성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저조한 영업실적 기조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건설부문 등에서 과도한 차입원리금 부담이 이어지는 점도 신용등급 강등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대성산업은 올해 9월말 별도기준 총차입금이 1조387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43억원 증가한 가운데 부채비율 247.6%, 차입금의존도 60.7% 등 전반적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다.
 
이에 대성산업은 유통사업의 본격 개시 이전인 2011년 초부터 외부투자자 유치 등을 통한 디큐브시티(백화점, 호텔 및 오피스 등 상업시설 일체) 자산유동화를 적극 추진했다.
 
이를 통한 약 5200억원의 순유입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한 것.
 
하지만, 당초 2012년 상반기 내 완료 예정이던 기존 재무구조 개선방안(디큐브시티 일괄매각 후 재임차 등)이 실현되지 않았다.
 
이에 대성산업은 제반 대체계획 수립을 통해 적극적인 외부 자금유치 등 재무부담 완화노력을 추진하면서 올해 내에는 차입금규모 축소를 동반한 가시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까지의 가시적인 성과가 상업시설 일부인 오피스부문의 계열사 매각 및 대물인수 사업장의 일부 할인매각 등에 한정되면서 단기간 내의 뚜렷한 차입금규모 축소 실현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가중된 상황이다.
 
송 책임연구원은 "중단기적인 저조한 영업실적대비 과중한 차입금부담으로 본원적인 채무상환여력이 크게 약화됐다"며 "대내외 경영여건이 악화될 경우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운 펀더멘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이 조기 가시화되지 못한 점은 신인도에 매우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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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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