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미리 본 2013년 정유화학업

입력 : 2012-12-26 오전 8:01:22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산업 전반에 걸쳐 업종별로 올해 상황과 내년 전망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있는데요. 건설업종과 금융업종을 살펴봤구요. 오늘은 정유화학업에 대해 전망해 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우선 김기자, 올해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민감 제품의 원료를 생산해내는 화학업종은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반면 정유업종은 서구지역의 정유업 구조조정이 국내 정유산업에 호재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다만 정유업종은 국제 유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마진 변동성이 확대됐구요. 이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커졌습니다. 연초 이란 수출 중단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지난 3월 평균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122달러까지 상승했지만요. 2분기에는 유럽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수요 둔화 우려와 리비아•이라크•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 생산물량이 빠르게 증가해 6월 평균 94달러까지 급락했습니다.
 
석유화학은 수요부진과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이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아시아 석유화학제품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증가 둔화 추이가 지속되고 있구요. 신증설 공급 과잉 문제까지 가중되어 부진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 정유화학 업종을 보려면 제일 우선되는 것이 유가겠죠. 잠시 언급해주셨다시피 올해는 변동성이 컸는데요. 내년 유가 전망 전에 올해 유가 흐름부터 자세히 체크해볼까요.
 
기자 : 말씀드렸지만요. 올해 유가는 최저 배럴당 91달러 선에서 최고 123달러선으로 큰 변동폭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6월 넷째주를 바닥으로 23% 가파른 상승을 보이다 지금은 110달러선을 소폭 하회하고 있는데요.
 
 
이란 제제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유가는 급등하다가 3월 이후 이란 공급차질 우려에 대비한 사우디 중심의 OPEC의 증산, 유럽 채무위기 재발 우려로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7월 이후 이란 금수조치 시행과 미국 경기지표 회복으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구요. 9월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대선을 앞둔 미국의 유가압박으로 다소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 내년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시장에서는 내년 연평균 국제유가가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배럴당 110달러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상승 요인과 하락요인이 모두 존재할 텐데요. 상승요인으로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투기적 수요 증가, 이란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될 수 있겠구요. 반면 유가 하락 요인으로는 세계경제 부진으로 인한 수요 증가세 약화, OPEC의 증산과 미국의 생산 증가로 인한 공급 증가가 꼽힙니다.내년 국제유가 흐름 어떨지 IBK투자증권 이충재 연구원께 구체적인 전망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특히 WTI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약세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정유업종에는 부정적인 것 아닌가요.
 
기자 : 내년 유가는 올해 보다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유업에 우호적이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이 축소되면 안정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 역내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오는 2015년까지 유럽, 일본 등의 설비폐쇄 영향으로 중국 등의 신증설에도 불구하고 역내 수급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가운데 공급이 부족한 일부 제품군은 역사적으로 최고 마진을 시현하고 있습니다. 정유산업에서는 최근 유럽의 가동률 향상과 이에 따른 역외물량 유입 증가, 전방산업 수요 둔화 영향으로 나프타와 벙커C유 마진이 급락하고 있는데요. 반면 등경유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세계 재고 감소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 이충재 연구원께서 정유업 내년 정제마진 전망과 실적전망 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글로벌 정유 설비 가동률 향상으로 정제마진 좋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으셨구요. 때문에 정유3사 모두 정제 부문에서 큰 폭의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석유화학업은 어떻습니까.
 
기자 : 석유화학은 최근 연말 비수기를 맞아 대부분 제품 마진이 악화되고 있는데요. 제품마진 하강세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추가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부진에 따른 전방산업의 연말 재고소진 등을 감안하면 내년초에나 수요가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올해 석유화학 약세 바닥권 흐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둔화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입 둔화는 중국 내수문제가 아니라 중국산 완제품의 유럽 수출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인데요. 의류, 가전제품, 장난감 등을 가공하는 중국의 수출업체가 부진했던 겁니다. 결국 한국 화학업이 회복되려면 유럽경기가 회복돼야 할 텐데요. 지금 당장 큰 폭의 경기 개선은 어렵다는 데 업황 회복에 한계가 있습니다. 석유화학 마진 부진 지속될 것으로 보시는지 이충재 연구원에게 구체적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제품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셨습니다.
 
화제를 좀 전환해볼까요. 미국에서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생산량을 증가하고 있는데요. 정유화학업에 어떤 영향 미칠까요.
 
기자 : 미국의 에너지 독립이라고도 하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국가인 미국이 2000년대 중반부터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의 생산량 증가를 통해 중동과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입을 대체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2013년부터 그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임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를 선호하지만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의 예상대로라면 미국은 2020년에 중동과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입을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성, 베네수엘라 등 국영석유회사의 역량 강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리스크에서 해방될 거구요. 무역적자의 45%를 차지하는 석유수입의 감소로 재정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셰일가스 셰일오일 기반 에너지 독립이 정유화학산업에 전반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정유화학업 자체 보다는 자원개발(E&P)부문에 수혜가 될 수 있다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이충재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만으로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보셨구요. 자원개발 부문 역시 부정적 요인이 많다고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전략 살펴보죠. 시장에서는 여러 의견들 나오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정유는 좋고 석유화학은 여전히 안 좋다는 전망이 우세하구요. 또 다른 일부에서는 정유업황은 내년 상반기 일시적으로 정제마진이 둔화되며 조정받겠지만 하반기에는 호황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구요. 석유화학은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충재 연구원 투자전략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들어보시죠.
 
기자 : 이충재 연구원께서는 정유와 석유화학을 따로 떼어놓고 시황을 보는 것은 의미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부 긍정적인 제품들을 꼽고 제한적으로 관심 가져갈 것을 조언하셨습니다.
 
정유화학업이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큰폭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큰틀에서 경기회복과 수급상황도 살펴보셔야겠지만 각 제품별 마진 상황 보면서 체계적으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앵커 : 네 오늘 정유화학업에 대한 올해 상황과 내년 전망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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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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