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면시장 경향, '레드'와 '블랙'

입력 : 2012-12-26 오후 2:20:2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올해 라면시장은 빨간국물의 강세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이 본격적으로 선보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농심(004370)은 26일 이러한 내용으로 2012년 라면시장 경향을 레드(빨간국물)와 블랙(프리미엄) 등 2가지 색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빨간국물, 라면시장 주도하며 대세 입증
 
빨간국물 라면(Red)은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하얀국물 라면을 밀어내고 시장에서의 견고한 위치를 확인했다.
 
지난해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하얀국물 제품은 큰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로 들어서자마자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4월 처음으로 점유율이 한자릿수(7.9%)로 내려갔고 11월 최저의 점유율(1.7%)로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지난달 기준 나가사끼짬뽕이 20위권에 남았고 나머지 2개 제품은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지난해 12월 상위 10개에 3개 제품이 모두 포함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반면 신라면을 비롯해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의 4강 구도는 그대로 유지됐고 업체별로 빨간국물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농심 고추비빔면, 진짜진짜, 신라면블랙컵, 삼양식품(003230)의 돈라면, 불닭볶음면, 팔도의 남자라면, 오뚜기(007310) 열라면(리뉴얼), 풀무원 꽃게짬뽕 등 제품들이 새로 경쟁에 나섰다.
 
11월 전체 라면시장 매출 상위 10개 중에서도 짜파게티를 제외한 9개 제품 모두가 빨간국물 라면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침체와 불황이 겹치면서 빨간국물 중에서도 특히 매운맛 라면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농심의 진짜진짜와 팔도의 남자라면은 이달 들어 누적매출 200억원을 넘었고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도 지난달 순위에서 9위에 올랐다.
 
◇프리미엄 제품 잇단 출시로 시장 확대
 
라면시장에서 이른바 블랙 라벨(Black Label)이라 불리며 맛과 속성을 차별화한 프리미엄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농심 신라면블랙은 외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고 풀무원은 꽃게짬뽕, 삼양식품은 호면당 5종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라면블랙은 나트륨을 줄이고 사골맛을 높여 올해 국내에 다시 선보였고 판매 재개 후 한달 만에 600만개가 팔리며 이슈로 부상했다.
 
앞서 여수엑스포를 기념해 출시된 신라면블랙컵도 한 대형마트 11월 용기면 판매기록에서 신라면컵, 육개장사발면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출시 이후 해당 마트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라면시장 11월 매출도 22억원을 달성하며 9월 매출 15억원과 비교해 무려 47% 정도 오르며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신라면블랙컵은 지난달 용기면 판매 순위에서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하면서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신라면큰사발, 새우탕큰사발를 위협하는 제품으로 떠올랐다.
 
풀무원 꽃게짬뽕은 높은 가격에도 11월 라면시장 11위에 오르는 등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꾸준히 20위권에 들면서 풀무원 브랜드 중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0년 인수한 누들 레스토랑 호면당의 인기 메뉴를 상품화한 '호해면' 등 5종의 제품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기호를 고려한 제품 경쟁이 자연스럽게 프리미엄 시장으로 옮겨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의 입맛이 점차 고급스러워지고 있는 것도 프리미엄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배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라면시장에서 중요한 색상은 파란색(Blue Ocean)으로 저나트륨 라면, 쌀국수와 건면 등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시장을 누가 먼저 점유하느냐에 따라 실적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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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