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식료품캔의 날카로운 절단면에 손가락 절단 등의 안전사고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식료품캔 위해사례는 729건으로 2010년 241건, 2011년 286건, 2012년 9월 현재 202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품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 420건 중 가장 많이 접수된 품목은 참치캔(336건)으로 전체의 80%에 달했다.
다음으로 음료수캔 8.3%(35건), 과일통조림 3.6%(15건), 옥수수캔 1.9%(8건), 햄통조림 1.4%(6건) 등의 순이었다.
발생 경위별로는 257건 중 '개봉 과정'에서 상해를 입은 사례가 81.7%(210건)로 가장 많았고 '분리수거 중' 6.6%(17건), '개봉 후 만지다가' 4.3%(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다친 부위별로는 420건 중 '손가락'이 74.8%(314건)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손목, 손' 16.7%(70건), '머리, 얼굴' 3.6%(15건) 등의 순이었다.
또한 다친 정도는 411건 중 99.5%에 해당하는 409건이 병원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왼쪽부터) E.O.E(Easy Open End) 방식의 참치캔, 이지필(Easy Peel) 방식의 참치캔
특히 스틸, 알루미늄 재질의 E.O.E(Easy Open End) 방식의 캔은 개봉 과정에서 힘의 배분이 고르지 못하고 절단면이 날카로워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반면 알루미늄 호일 재질의 이지필(Easy Peel) 방식은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도 열 수 있으며 재질의 특성상 심각한 사고 발생률이 낮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시중에서 판매 중인 46개 제품 중 이지필 방식을 적용한 캔은 7개(15.2%)에 불과했다.
46개 중 41개 제품은 '식품등의 표시기준' 제6조에 따라 '개봉시 캔 절단부분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란 문구를 한글로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 26개 제품은 주의문구를 측면에 작은 글씨로 표시하거나 다른 표시사항과 구분이 어려웠다.
이와 함께 개봉방법을 한글과 그림으로 동시에 표시한 제품은 46개 가운데 20개로 조사됐다.
7개 제품은 한글(4개) 또는 영문(3개)으로만, 2개 제품은 그림으로만 개봉방법을 표시했고 17개 제품은 개봉방법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이 전혀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원터치캔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소비자 주의사항 표시를 개선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관련 업체에는 이지필 형태 포장 도입, 소비자 주의사항 표시방법 개선, 개봉방법 표시 강화 등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