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제약업계가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2013년 첫 발을 내디뎠다. 올해 제약업계는 신약개발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해 해외진출에 집중키로 했다. 주요 제약사들은 이미 해외 임상(신약개발)을 확대하면서 해외진출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 역시 약가인하로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여기에 대형 다국적제약사의 국내시장 진출과 인수합병(M&A) 등으로 국내 제약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가 몰아칠 전망이다.
이런 위기 속에 국내 제약업계는 우수의약품 관리 기준(GMP)시설, 생산력, 연구개발력 등을 앞세워 ‘글로벌화 전략’에서 답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 “글로벌 제약기업 창업의 해”
동아제약(000640)은 올해 창립 80주년을 넘어 지주회사 전환으로 ‘글로벌 제약기업’ 창업의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신약개발 R&D에 주력한다.
자체 개발 신약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와 슈퍼박테리아항생제 '테디졸리드'(DA-7218)는 미국 임상 3상을 마치고, 올해 안으로 허가 신청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이데나’를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할 경우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두번째 국산 신약으로 기록된다. 첫번째 신약은 LG생명과학의 '팩티브'(항생제)다
아울러 당뇨병치료제 DA-1229는 중국과 인도에서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한다. 또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9월 인천 송도에 기공한 바이오의약품 공장 완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신호 회장이 시무식에서 “사회공헌은 신약 개발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글로벌 제약기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만이 답”이라며 “‘동아제약 사회공헌은 신약 개발에 있다’는 것을 새로운 창업정신으로 삼고 앞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녹십자 “국내 최대 R&D센터 완공, 해외 진출 초석”
녹십자는 이 R&D 센터를 통해 해외 진출 생산부문 강화와 해외 혈액원 추가 설립 등으로 해외 진출 초석을 닦겠다는 전략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중국에 의약품도매법인 ‘안휘거린커의약품판매유한공사’을 설립했고, 미국 현지에 법인 혈액원을 추가 설립 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허일섭 회장(왼쪽 8번째)이 시무식을 마치고 임직원들과 신년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또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계절독감 백신 멀티도즈의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아냈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은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실수 없는 책임의식을 마음에 새겨 더욱 강건한 회사로 거듭나자”며 “혁신과 깨어있는 책임의식으로 구태와 실수를 경계”하자고 주문했다.
◇대웅제약 “R&D 성과 도출로 글로벌 기업 도약”
대웅제약(069620) 역시 R&D 부분을 강화해 세계화 시장에 뛰어 들겠다는 각오다. 우선 세계 시장에서 환영받을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미국, 인도, 중국 등 24시간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에서 통하는 신규제품(신약)을 발 빠르게 개발한다는 의도다.
또 세계적인 우수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차별화 기술로 수익성을 높여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종욱 사장이 시무식에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의 면모를 더욱 탄탄히 갖춰나가자”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정부의 글로벌 브랜드 지원사업인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우루사’를 전사적으로 지원해 국내 넘버원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지난해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와 국내 제약업계의 치열한 생존경쟁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처방의약품 1위를 이어갔다”며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의 면모를 더욱 탄탄히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새로운 도전으로 글로벌 성과 가시화”
한미약품은 이를 위해 영업 분문에서 ▲공정경쟁규약(CP) 규정 준수 ▲지식영업 무장 ▲자율영업 확대 등을 내세웠다. R&D 부문에서는 ▲글로벌 신약개발 가속화 ▲복합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eR&D·라이센싱 강화로 균형 잡힌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혈압치료 복합제 ‘아모잘탄’ 등 현재 보유 중인 복합신약 제품들의 글로벌 진출 성과를 일궈내겠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영업과 R&D부문 글로벌 진출에 집중한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새해에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신약이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자"며 "새로운 성장을 위해 도전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종호
JW중외제약(001060)은 회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 정책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