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연초부터 국내 제약사 1위인
동아제약(000640)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수십억원의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간부 1명과 직원 1명 등 2명이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의약품 납품 청탁과 함께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약사법 위반)로 동아제약 허 모 전무와 정 모 차장을 구속한다고 밝혔다.
허 전무는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병·의원 관계자들과 접촉해 수십억 규모의 리베이트를 제공했고, 정 차장은 리베이트를 건넸다는 정황을 없애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제약이 2013년 신년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리베이트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동아제약은 혁신형제약사 취소위기에도 몰렸다.
보건복지부는 쌍벌제(2010년 11월) 이후 판매질서 위반행위(리베이트)로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등에 관한 규정’을 최근 발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 과징금액이 약사법상 2000만원, 공정거래법상 6억원 이상일 경우 혁신형 인증이 취소된다.
동아제약의 경우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만약 무거운 행정처분이 내려지면 혁신형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
무엇보다 리베이트 제약사로 각인 되면서 기업 이미지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
김원배 사장은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수사 결과를 좀 더 지켜 봐 달라”며 향후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구속된 직원 2명에 대해 안타깝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급히 자리를 떴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동아제약은 ‘스티렌’ 개량신약 법적 소송에도 휘말렸다.
동아제약이 개발한 ‘스티렌’을 풍림무약이 제품 발매 움직임을 보이자 자사 존속특허를 근거로 특허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한편 동아제약은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제약부문에 집중된 사업을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 사업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사업영역이 분리되면 독립된 사업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