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여러 우려들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 마켓 인터뷰 시간에 환율 움직임과 향후 방향,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까지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최근 환율 움직임 정리해주시죠.
기자 : 지난해 말부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와 국제 신용평가사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원화절상 속도가 빨라졌는데요. 원ㆍ달러 환율은 1070원선 아래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는데요.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원10전 오른 1063원60전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4차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를 검토했다는 소식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였습니다.여기에 연이은 환율 급락으로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환율 하단을 지지했습니다.
앵커 : 지난 금요일 단기적으로 상승 마감했지만 최근 하락속도가 가파르지 않았습니까.
기자 :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재정절벽 차단 합의안의 의회 통과, 무역수지 흑자 기조의 지속으로 원화 강세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특히 원ㆍ달러 환율은 특별한 이슈가 출현하지 않는 한 추가로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원화 강세를 저지할 수 있는 변수로는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의 부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우려, 외환당국 개입,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들 변수가 환율을 상승 반전세로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앵커 : 향후 흐름을 보려면 일단 그동안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게 좋겠군요.
기자 : 우선 지난해 흐름부터 살펴보면요. 환율은 지난해 1157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뒤 점차 하락해 1분기 내내 1100원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상승했는데요. 5월에는 1185원50전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찍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선진국이 경쟁적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선데다 상대적으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강화되면섭니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이 돈을 풀면서 지난 10월 원ㆍ달러 환율은 연이어 전저점을 갈아치웠습니다. 결국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100원선까지 내준 겁니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원화강세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 무엇으로 보고 계시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이머징 통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정부정책과 맞물려 환율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환율 전망해볼까요.
기자 :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거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데요.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경기부양을 위한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12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올 3분기에 1048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10개 선물회사와 은행들도 올 4분기 원ㆍ달러 환율이 1041원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경제가 예상대로 완만하게 회복되고 중국 경제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 아시아 통화 절상률은 더 커질거라는 건데요. 원화 절상은 피할 수 없겠지만, 다만 원화 절상 속도는 올해보다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올해 환율 예상 밴드 어떻게 잡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1000원에서 1070원 사이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보셨습니다.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죠.
기자 : 엔ㆍ달러 환율은 87엔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원화가치는 올라가고 엔화가치는 떨어지고 있는 건데요.
엔화는 과거 일본은행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할 때마다 일시적으로 약해졌으나 그 효과가 일시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를 거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예전에 엔화 약세가 제한적이었던 이유는 유로존 위기가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로존 재정위기가 점차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겁니다. 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악화될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수요는 줄어들 전망입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가 무한 양적완화를 통해 엔ㆍ달러 환율을 현재의 달러당 85엔선에서 100엔선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는데요.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엔화약세 계속될 것으로 보실까요. 엔ㆍ달러 환율 전망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원화강세에 영향을 미쳤던 글로벌 환경이 엔화에는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씀하셨구요. 하지만 연말에는 92엔 정도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최근 환율 움직임 탓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산업 부분들 살펴보죠.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70원선 아래로 수직 하강함에 따라 수출 기업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원화강세가 현 수준에서 지속되면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텐데요.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환율 손익분기점은 중소기업이 1090원선, 대기업이 1076원선입니다. 최근의 환율 급락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물건을 팔아도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분기점을 넘어선 건데요.
특히 엔화,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기업이 일본이나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더욱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업체와 수출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업종과 정보기술(IT)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환율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IT산업에는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셨구요. 반면 내수 산업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하셨습니다. 이제 투자전략 잡아주시죠.
기자 : 업종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텐데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항공, 여행, 음식료 등의 업종이 수혜를 입을 전망입니다. 항공 업종은 연료 구입비용이 감소하고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이 호재구요. 여행업계 역시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이 좋아질 전망입니다. 음식료 업종은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이 하락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앞서 언급했듯이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IT주는 환율 하락 시 피해를 입는 업종으로 분류됩니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 투자전략 잡아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수출주 전반에 대해 비중축소 조언하셨구요. 반면 환율 하락에 따른 가계 구매력 증가 측면에서 내수주 비중확대 언급하셨습니다.
당분간 주변국들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화강세가 계속될 텐데요. 원화강세와 더불어 엔화약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수출주는 보수적인 시각을 두고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앵커 : 오늘 환율 움직임부터 산업영향력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