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전당대회는 빠르면 빠를수록 (당이) 정상궤도에 올라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선출된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진행된 일문일답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전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비상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듯이 정상이 아닌 상태"라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당헌상 모든 고려점들을 감안해 (전당대회 일정을) 비대위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비대위원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전당대회 시기를 가지고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재보선 이후가 낫다는 의견도 있고, 3월 혹은 4월 얘기도 있다. 비대위원장은 어느 시기가 맞다고 보시는지.
▲비대위는 비상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듯이 정상이 아닌 상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빠르면 빠를수록 정상궤도에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전당대회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당헌상 모든 고려점들을 고려해 비대위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
-비대위원 구성을 할 때 내부와 외부 인사가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을 해봤나.
▲전혀 생각한 적 없다. 지금부터 생각해야 되는데 당 내외를 모두 고려해서 생각하겠다. 오늘 내로 가능한 결정을 내서 내일 중으로 발표하는 순서를 갖겠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은 뒤 다시 지도부를 맡게 되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당의 현주소가 참담할 것 같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어떤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는지.
▲그때나 이때나 당에 대한 생각, 당이 어떻게 됐으면 하는 바람과 소명, 사명감은 거의 같다 당시에는 여당이었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의 성공적 수행을 지원하는 당의 입장이 더 크고, 지금은 두 번 큰 선거에 진 다음에 나락에 떨어진 존폐운명의 위기에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는 사명감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전 후보가 당 개혁의 마무리를 지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한 것으로 아는데, 문 전 후보가 다시 직접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인지.
▲그 비슷한 발언을 하기는 했는데 대선 패배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결정적인가 아닌가는 대선 평가에서 나올 것이다. 당의 책임에 대해서도 평가에서 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전 후보는 정치혁신의 바람을 타고 안철수 전 후보와 같이 떠서 전국 전당대회에서 뽑힌 대선 후보였고, 문 전 후보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과 욕망은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긍정적인 에너지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거나 책임론에 갖혀 산술적으로 계산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그 에너지를 당에서 흡수해서 같이 가야 한다.
-비대위 체제의 당 혁신 과정에서 외연의 확대를 위해 안철수 세력을 어떻게 흡수할 생각인지.
▲개인적인 생각을 함부로 말하면 당에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비대위에서 착실하게 결정하겠다.
-적어도 당 쇄신을 위해서 새로운 세력이 함께 해야 된다는 생각은 갖고 계신 건가.
▲그렇다. 당이 자기들만의 마찰을 즐기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언제든지 새로운 세력을 보충하면서 당론을 확정하고 그래야 한다. 그 길에 소홀하지 않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또 비대위가 엄청난 권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제가 생각하는 비대위는 비상대권위원회가 아니고 비상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다. 모든 혁신을 짧은 기간에 다 이루는 대책위는 있을 수 없다. 박근혜 당선자가 한나라당 이름까지 바꾸면서 비대위를 구성한 것은 그만한 힘을 가져서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당헌상 기구이기 때문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금 박근혜 당선자의 인수위 출범이 얼마 안 됐는데 윤창중 대변인 임명 등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앞으로 정부조직개편안과 인사청문회 등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진심이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들의 많은 잘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져버리고 총체적 부실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대통령이 불식을 시켜주길 바라고 성공하길 바란다. 당연히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여당을 위해서도 그렇다. 민주주의 원칙은 한쪽을 견제하면서 가는 것이다. 윤창중 대변인은 참으로 대통합에 맞는 인선인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비대위원장 롤 중에 하나가 전당대회의 룰을 세팅하는 일. 지난 전대 때 모발심과 당심이 괴리된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이런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경선룰 차이를 줄 것인가. 대선 평가가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로 거론했는데 대선평가위원장은 당내 인사인가, 당외 인사인가.
▲전대의 룰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전대준비위원장도 제가 한 번 치룬 적 있고 거기서 룰 만드는데 아주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을 조정한 적이 있다. 이번 전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당의 정체성을 놓고 전체가 참여해서 끝장토론을 하듯이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경선의 방법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이번 기회에 고칠 것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 평가도 철저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인사가 와서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당내에서 뼈저리게 몸으로 느낀 생각도 분명히 있다. 그점을 고려해서 비대위를 구성토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