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해 상장사의 유상증자 금액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의 유상증자 금액은 7조7797억원으로 직전해보다 40.6% 급감했다. 총 189개 상장사가 258건의 유상증자를 진행, 23억3000만주를 증자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사들은 직전해 11조5362억원보다 43% 감소한 6조57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장법인 역시 직전해 1조5593억원 대비 22.7% 줄어든 1조205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예탁원은 “유상증자 금액이 대폭 감소한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 세계 및 국내경제 침체로 인한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상증자 배정방식별로 살펴보면 제3자배정방식이 73.3%(5조7055억원)을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방식 가운데 다른 방식에 비해 절차가 간소하고, 단기자금 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주주우선 공모방식(14%, 1조905억원), 일반공모방식(6.5%, 5084억원), 주주배정방식(6.1%, 475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상장사의 무상증자는 총 60개사, 4억5380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해보다 회사수는 6.3% 감소했으나, 증자주식수의 경우엔 49.2% 급증한 수치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43개사 3억5351만주를 무상증자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17개사, 1억29만주)보다 활발하게 진행됐다.
무상증자 재원별로는 주식발행 초과금이 전체대상 회사의 대부분인 93.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