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해 주식관련사채의 권리행사 금액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국내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관련사채란 전환사채,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발행시 정해진 일정한 조건(행사가액, 행사기간 등)으로 발행회사의 주식 또는 발행사가 담보한 타회사의 주식으로 전환 또는 교환이 가능한 채권을 말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원을 통한 전환사채 등 주식관련사채의 권리행사 금액은 4103억원으로 직전년 5435억원보다 24.5% 급감했다. 같은 기간 권리행사를 한 종목과 건수 역시 직전해보다 각각 5.0%, 33.2% 감소한 113종목, 3891건으로 집계됐다.
예탁원은 "기준금리가 3.25%에서 2.75%로 인하되면서 채권가치가 상승했고, 유로존 재정위기를 비롯한 대내외 불안요인 등으로 주가가 일정범위 내에서 변동했다"며 "직전년보다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권리행사(금액기준)는 소폭 증가했으나, 전환사채,교환사채의 권리행사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청구금액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주식관련사채 종류별 행사건수를 살펴보면 교환사채(EB)는 30건으로 직전해(167건) 대비 82.0%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환사채(CB) 역시 직전해(1373건)보다 47.9% 감소한 716건을 기록했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3145건으로 직전해(4,289건)대비 26.7% 줄었다.
행사금액 역시 EB가 219억원으로 직전해(972억원)보다 77.5%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CB 역시 744억원으로 직전해(1811억원)대비 58.9% 줄었다. 반면, BW는 3140억원으로 직전해(2653억원)보다 18.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