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다각화 전략 통할까

입력 : 2013-01-16 오후 4:15:55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와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多)브랜드 마케팅으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16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누계 맥주 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55.8%, 하이트진로 44.2%다.
 
◇드라이피니시 d(DryFinish d)
지난 2011년 10월 오비맥주가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한 데 이어 한때 25%p까지 벌어졌고 현재까지 두 자릿수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란 단일 브랜드 전략을 도입하고 마케팅을 집중해 15년 만에 시장 1위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그동안 하이트진로를 대표했던 맥주 브랜드 '하이트'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한 신용평가사로부터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란 평가를 받을 정도다.
 
출고량 기준 시장 점유율을 보면 하이트는 지난 2011년 39%에서 지난해 1~10월 33.9%로 떨어졌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같은 기간 41.4%에서 46.5%로 점유율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기존 하이트 브랜드 외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2010년 8월 출시된 '드라이피니시 d(DryFinish d)'를 차세대 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제품은 덴마크의 맥주연구소 '댄브루(DANBREW ALECTIA)'와의 기술 제휴로 개발한 드라이 타입의 맥주다.
 
또한 가장 이상적인 맥주 맛을 구현하기 위해 5%의 알코올 도수와 드라이피니시 공법을 적용했다.
 
하이트맥주 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이 공법은 드라이 효모(Dry Yeast)를 사용해 맥즙 내 당분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발효시켜 목 넘김의 순간에 잡맛을 제거해주는 기술이다.
 
◇맥스(Max)
이와 함께 '강남스타일'로 유튜브 조회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수 싸이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싸이가 출연한 CF를 지난해 11월부터 방영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 등 젊은 고객층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 선보인 올 몰트(All Malt) 맥주 '맥스(Max)'도 하이트진로가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다.
 
맥스의 시장 점유율은 출시 이듬해인 2007년 3.0%를 기록한 이후 2008년 4.5%, 2009년 7.0%, 2011년 8.8% 등의 성장세를 보이며 10%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2011년 미국 유니버스출판사에서 발간한 '죽기 전에 꼭 맛봐야 할 1001가지 맥주(1001 Beers, You Must Taste Before You Die)'에 국산 맥주로는 유일하게 포함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출시 6년이 지난 맥스나 2년이 지난 드라이피니시d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브랜드가 대중화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이들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시장 점유율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점유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받았던 합병 과정에서의 영업 집중력 약화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통합영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지난해 말 소매영업 영역확대와 맥주와 소주 영업지점 통합을 골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이달 초 '통합영업 매뉴얼'을 제작해 전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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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