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우리나라 주가 과소평가 되지 않았다"

경제성장률과 비교한 PER 수준 꾸준히 상승중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외환보유고 확충 등의 영향

입력 : 2013-01-2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우리나라의 주가가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PER로 본 한국의 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라졌다'는 보고서를 통해 "PER의 비교를 통해 주가를 살펴보면 최근 우리나라 주가에서 디스카운트 현상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말 유가증권시장 기준 우리나라의 PER는 12.9로 1990년 이후 평균인 15.0에 비해 13.6% 낮은 수준이다. 2003년 이후 평균인 13.4와 비교했을 때에도 3.9% 낮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과 비교한 PER 수준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까지 1 수준에 머물던 명목경제성장률 대비 PER 비율(PEG 비율)은 2000년대 들어 2 이상으로 상승했다.
 
<1990년 이후 PER 및 PEG 비율 변화 추이>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 PER 수준이 역사적 평균에 비해 낮아졌다"면서도 "낮아진 성장률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가 과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업의 불투명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던 디스카운트 요인 등이 해소됨에 따라 우리나라 주가가 과거에 비해 고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보유고가 늘고 재정건전성과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하는 등 대외신인도가 높아진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가가 기초적 요인에 걸맞도록 제자리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정부는 금융부실을 예방하고 재정안정을 강화하는 등 거시건전성을 제고하는 한편 국가리스크를 계속 낮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수록 개별 기업의 주가는 내재가치에 따라 등락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기초적인 요인 변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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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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