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약속된 상승 시작한다..'신구간' 아시나요?

연간 아파트값 상승분 중 80% 결정되는 이사철

입력 : 2013-01-21 오전 10:15:01
◇제주도 전경.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제주도 주택매매시장에 약속된 상승의 시간이 다가왔다. 바로 제주도 고유의 이사철인 ‘신구간’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신구간을 전후해 제주도는 1년 집값 상승분 중 80% 이상이 결정될 정도다.
 
신구간은 제주 세시풍속 중 집안의 신들이 임무교대를 위해 천상으로 올라가 비어 있는 기간을 말한다.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 사이 일주일로, 올해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가 해당된다.
 
이 기간 동안 제주도 사람들은 이사나 집수리를 비롯한 평소 금기됐던 일들을 한다. 때문에 신구간에 연중 가장 많은 이사량이 집중된다.
 
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에서는 총 1만2085건이 거래됐다. 이 중 38%인 4602건의 거래가 신구간 전후인 12~2월 사이에 집중됐다.
 
◇2012년 제주도 월별 아파트 거래량.
 
거래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폭도 연중 가장 크다. 2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신구간 파급 기간인 3개월(2011년 12월~2012년 2월) 사이 8.9%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2011년 12월~2012년 11월)이 10.8%임을 감안하면 신구간이 제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신구간에도 제주도 집값은 어김없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상승하며 0.7% 상승 중이다.
 
다만 최근 3년간 아파트값이 30.1%나 오르며 추격 매수세가 따라오지 못해 예년에 비해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유 풍습인 신구간의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는 모습이다.
 
양정숙 제주천냥공인 대표는 “현재 주택 매매 수준이 기존 제주도에서 감당하기 다소 벅찬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외국어고등학교나 직장 문제로 제주에 온 수요가 늘며 신시가지 단지형 아파트를 찾고 있어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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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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