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1일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이 후보자가 '모르쇠'로 일관해 임명동의 절차의 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시작부터 야권의 청문위원들이 이 후보자에게 ▲부인과 동행한 해외출장 ▲분당 아파트 위장전입 ▲항공권 깡 ▲특수업무경비 유용 ▲자녀 유학자금 출처 등의 의혹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특히 최재천 위원 등은 의혹들과 관련된 자료의 제출을 요구하며 이 후보자를 압박했고, 강기정 위원장과 새누리당 소속 김재경 위원도 오후 질의 전까지는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맞겠다고 하면서 청문회는 정회됐다.
그러나 오후 2시30분에 속개된 질의에서도 이 후보자는 위원들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강 위원장이 "지금 모멸을 당하고 계시지 않느냐"면서 "공금횡령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촉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강 위원장은 "그것을 밝히셔야지 이 청문회를 통과하고 본회의에 표결을 하고 자랑스러운 소장이 되신다니까요"라면서 "회피하면 세상이 두 쪽이 나도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 이 후보자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새누리당 소속 위원들도 "내일까지는 정리를 하셔야 한다", "사과를 할 것이 있으면 사과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이 후보자에게 주문하고 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2일에도 증인과 참고인 등이 참석해 진행될 예정이며, 23일 보고서 채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야권이 이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오는 24일로 잠정합의된 1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이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문제로 여야 간 이견을 빚고 있어 향후 일정은 차질을 빚을 공산이 크다.
만약 인사청문특위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가 채택이 되더라도 쌍용차 국정조사로 국회 본회의 표결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향후 경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