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증시가 침체를 겪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증권업계가 영업지점 구조조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시 거래량 감소로 주요 수익원인 수탁수수료 수입이 급감한 상태에서 온라인 거래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지점 영업창구의 역할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점의 운영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을 늘리기 위해 영업권이 중복되는 점포를 통폐합하고 있다.
지점 통폐합은 고정 경상비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주요 지역의 거점을 살려 향후 증시 회복기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선의 대안이 되고 있다.
구조조정의 방향은 점포를 대형화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해 수익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1년간 지점을 115개에서 104개로 11개 줄인
대신증권(003540)은 지점 대형화를 통한 지역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 부문과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을 강화시켰다.
지점이 141개에서 122개로 19개 감소한
동양증권(003470) 역시 자산관리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점을 재편하는 한편 프라이빗뱅킹(PB)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별도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112개였던 지점을 33개나 줄인
미래에셋증권(037620) 역시 지난 1년간 영업권이 겹치는 지점의 통폐합과 대형화를 통해 아웃바운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점 수를 크게 줄이지 않은 증권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점포를 정리하면서 지역별 자산관리센터를 확대하는 등 기존 고객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증권(003450)은 작년 10월 5개 지점을 통폐합해 133개로 줄이고, 강남지역과 남울산에 총 4개의 자산관리센터를 오픈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점포 대형화를 통해 영업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점을 3개 줄여 115개로 운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역 성장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대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3개 지점을 통폐합한 뒤 50개를 유지하고 있다.
지점 수를 늘린 증권사는 소수에 불과하다.
지점 수가 2개 늘어 91개가 된 신한금융투자는 은행과 증권쪽 PB를 결합한 형태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MC투자증권(001500)도 2개 증가한 51개 지점에서 고액자산가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지점 규모가 10개 미만인 곳은 리테일 영업환경 악화라는 변수에서 비켜나며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KTB투자증권(030210)은 10개였던 지점을 8개로 통폐합하면서 영업권을 전국으로 광역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작년 말 지점 1개를 늘여 10개가 된 KB투자증권은 지점 수를 확대하기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고 특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