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애플의 주가가 폭락세다. 주요 투자은행들이 지난분기 실적에 실망감을 표하며 애플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탓이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더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전일보다 63.50포인트(12.35%) 하락한 450.50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사상 최고로 장 중 한때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작년 9월 이이폰5를 출시한 후 주가가 7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에 달했을 때보다 35% 떨어졌다.
이날의 주가 급락은 아이폰5출시에도 애플의 실적이 3년내 최저성장을 보이며, 주요 투자은행들이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한 영향이었다.
23일(현지시간) 애플은 1분기(10~12) 회계연도 순이익이 131억달러(주당 13.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주당 13.48달러를 소폭 웃돌았지만 전년 같은기간의 주당 13.87달러에는 못 미쳤다.
이 기간 매출은 54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463억3000만달러에 비해 17.5% 증가했지만 예상치인 547억3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애플은 2분기의 매출 목표치를 410억~430억달러로 제시했다. 역시 시장 전망치인 453억8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톰슨 로이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플의 실적 발표 후 30명의 애널리스트가 애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평균 낙폭은 15%로 집계됐다.
제퍼리스는 아이폰의 수요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며 애플의 목표주가를 800달러에서 500달러로 대폭 낮췄다.
피터 미섹 제퍼리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스마트폰 스크린 사이즈 전쟁에서 밀렸다"며 "현재 소비자들은 아이폰의 3.5인치나 4인치 화면보다는 5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토니 사코나히 번스타인 리서치 애널리스트도 "애플 주가에 부정적인 모멘텀이 존재한다"며 750달러에서 725달러로 낮췄다.
진 먼스트 파이퍼제프래이 애널리스트 역시 목표주가를 875달러에서 767달러로 조정하며 "3월 끝마치는 2분기 애플의 40% 이하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적 발표 이전 애플에 최고 목표가를 제시했던 토페카 캐피탈마켓도 주가를 1111달러에서 888달러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온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주가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머피 로즈클리프캐피탈 애널리스트는 "현재 애플의 주가는 아주 저렴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도 "월가가 이에 감성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매수시기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애플이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놓을 때까지 주가는 하락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도 "애플의 주당 순이익은 2014년에 20%, 2015년에 15%가 오를 것"이라며 매수 시기를 늦출 것을 추천했다.
스티브 밀루노비치 UBS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이 아직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남아있다고 전한만큼 새로운 혁신을 기다리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