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기존 신용카드 고객보다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기존 체크카드 고객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칫 대학생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원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지난 2일 체크카드에 소액신용한도를 부여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개시한 후 신청한 고객이 10영업일 만에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하이브리드 서비스는 신용카드없이 체크카드만을 소지한 고객에 한해서 이용이 가능하다.
그 만큼 기존 체크카드 이용자들의 하이브리드 서비스 신청율이 높다는 얘기다.
현재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B국민, 하나SK 카드는 신한카드와 달리 신용카드 이용고객도 하이브리드 서비스 이용에 제한은 없지만 주 타깃은 체크카드 고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보유하면서 체크카드에 신용한도를 부여받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서비스는 체크카드만 보유하고 있는 고객에게 잔고소진 시 불편함이 줄여주기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서비스는 해당 계좌 잔고를 먼저 소진한 후, 추가 승인이 필요한 경우 신용 결제로 이동되는 방식으로, 신용한도는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최고 30만원까지 가능하다.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더라도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신청하면 일정 조건 충족시 최고 30만원까지 신용한도를 부여 받을 수 있다. 자칫 대학생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카드사의 고객센터 상담원은 "만 20세 이상인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다"며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라도 신용정보 조회 후 일정기준을 충족하면 소액한도를 부여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하이브리드서비스가 체크카드 활성화에 어느정도 도움은 될 것"이라면서도 "30만원이 대상에 따라서는 소액이 아닐 수도 있어 대학생 등 소득이 없는 고객에게 신용한도를 주게되면 이 또한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카드사 관계자는 "학생증과 연계된 체크카드에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다만 따로 발급받은 체크카드에 대해서는 신용정보 조회 후 조건에 충족하면 대학생이더라도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고객이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한 시점에서 계속 체크카드를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사회초년생들의 체크카드 이용이 대부분 신용카드로 이동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새로운 고객을 잡기위한 카드사들의 또다른 사업전략으로도 비춰지는 이유다.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신용카드 잠재고객을 잡기위한 유인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드사 관계자는 "포화된 카드시장에서 신규고객은 많지 않다"며 "20대 체크카드 고객이 같은 카드사의 신용카드로 바꾸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체크카드 고객관리에도 카드사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리드카드 고객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고 체크카드 이용을 이어가면 당국의 취지에 맞게 체크카드가 활성화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체크카드가 신용카드 혜택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을 지는 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