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와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야"

후쿠토메 히토시 야마하뮤직코리아 대표이사 인터뷰

입력 : 2013-01-28 오전 10:38:1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야마하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야 한다"
 
1887년 일본에서 리드 오르간 제작으로 시작해 세계 최대 악기음향전문기업으로 성장한 야마하가 올해로 창립 125주년을 맞았다.
 
야마하는 악기를 만드는 단순 제조업에 만족하지 않고, 예술가 지원 및 영재 교육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펼치며 악기업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0개국에 88여 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는 2001년 8월에 진출했다.
 
야마하 창립 기념행사가 열린 지난 26일 삼성동 코엑스 '야마하아티스트서비스서울'에서 후쿠토메 히토시 야마하뮤직코리아 대표이사(사진)를 만났다. 후쿠토메 대표는 1982년 야마하에 입사한 후 일본,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현지법인의 피아노 및 건반 영역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야마하뮤직코리아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야마하 토박이'인 후쿠토메 대표의 경영철학을 통해 세계 악기시장 점유율 1위인 야마하의 기업 문화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후쿠토메 대표와 주고 받은 일문일답. 
 
-야마하의 전반적인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본적으로 악기 제조업을 한다. 피아노와 관현악기 외에 드럼, 신디사이저 등 다양한 무대 악기도 만든다. 요즘에는 오디오 비주얼(AV) 상품도 많이 생산하고 있고, 프로페셔널 오디오(PA) 영역에서는 믹서나 스피커 등을 만들어 예술회관과 뮤지컬홀 같은 곳에 공급 중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디오 비주얼이란? 
 
▲기본적으로 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기기들인데, 우리는 오디오 비주얼이라고 부른다. 야마하가 디자인 쪽에도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데스크탑 오디오나 홈씨어터 같은 상품을 만든다. 사실 피아노, 관현악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라이징 스타'라는 카테고리에 넣어 요즘 새롭게 집중해서 키우는 영역 중 하나다.
 
그리고 악기생산뿐만 아니라 음악 영재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야마하 뮤직스쿨'이라는 음악 교육사업도 하고 있다.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업인데  한국에 들어온 지는 10년 정도 됐다.
 
-야마하가 세계 악기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음악업계에는 업체가 굉장히 많아 정확한 시장 사이즈는 사실 모른다. 그러나 미국에서 출판되는 유명 잡지인 '뮤직트레이드'에 따르면 2011년도 기준으로 우리 매출규모가 4조5000억 정도 된다. 전 세계 시장의 22%를 차지한다. 넘버 원(No.1)이다.
 
-야마하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야마하만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격 자동연주 기능이 있는 '디스클라비어' 피아노에서 보듯, 우리는 어쿠스틱 피아노에 멈추지 않고 고객들의 최신 요구를 반영해 기술을 접목한 상품이 굉장히 많다. 디스클라비어 외에 '아방그란드'라는 피아노도 있다. 기능은 그랜드 피아노인데 사이즈는 소형이다. 전통에다 기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가미한다.
 
-예술가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특별히 지원하고 있는 한국 예술가는 누구인가?
 
▲많이 있다. 미디어에 알려진 대표적인 세 사람만 꼽겠다. 우선 2011년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쿨 2위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있다. 야마하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지원한 경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수석 플루티스트 박지은 역시 오래 전부터 지원했다. 클래식 외에 대중음악 부문에서는 기타리스트 김세황을 지원하고 있다. 항상 서로 협조하는 관계다. 
 
-야마하가 한국에 들어온 지 13년 째다. 어떤 단계를 거쳐 성장했나?
 
▲처음 2001년에 들어왔을 때는 피아노, 관현악기 등 어쿠스틱 쪽에 치중했다. 현재도 이 영역이 가장 크다. 사업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오디오, PA 등을 통해 사업에 살을 붙이면서 지금의 규모로 성장 할 수 있었다. 경기가 어려웠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야마하는 양질의 제품 외에 서비스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소비자에게 잘 인식된 것 같다. 또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매력이 있다. 고객들의 기대에 잘 부응해 꾸준히 성장한 것 같다.
 
-한국의 음악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을 텐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감정을 표현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음악만큼 좋은 매체가 없다. 그런데 특히 한국의 예술가들은 자기표현을 하는 데 탁월한 면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손열음같은 뛰어난 아티스트가 많이 나오고 있고,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은 음악을 통해 자기표현하는 게 굉장히 뛰어난 것 같다.
 
또 대중음악의 경우, 음악 외에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 얼마나 마케팅을 잘 하느냐, 어필을 잘 하느냐가 문제인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그걸 굉장히 잘 하고 있다. 어떻게 파고 들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마케팅 방법을 정확히 안다. 거기에 맞는 뮤지션들이 굉장히 많이 나타나고 있고. 모두가 잘 아는 대로 K팝, 싸이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평소 악기나 음악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모두들 음악을 좋아한다. 수동적이냐, 능동적이냐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나는 그 중간 정도인 것 같다. 법을 전공했는데 클래식, 피아노 음악을 특히 좋아한다.
 
-한국에서 사업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다면?
 
▲비즈니스적으로는 2011년 야마하뮤직코리아 설립 10주년 때가 가장 기억이 난다. 좋은 경험이었고, 뜻깊은 행사였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G20, 핵안보정상회의 같은 큰 국제행사가 기억이 난다. 코엑스 안에 있는 우리 사무실 바로 코 앞에서 열려 증인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영광이다.
 
-향후 사업 계획은?
 
▲악기 쪽에서는 어쿠스틱뿐만 아니라 PA, AV 쪽의 '라이징 스타' 영역의 수치를 계속 키워 나갈 생각이다. 음악교실도 당연히 계속할 거다. 아이들의 감성을 통해 음악적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덩치를 계속 키울 예정인데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내 철학은 기본적으로 '야마하와 관련된 사람들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마하 스태프뿐만 아니라 야마하와 관련된 뮤지션과 아티스트, 고객들이 행복해야 한다. 특히 스태프들이 야마하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해 할 수 있어야 그런 행복감들이 고객들에게 전해지게 된다는 생각이다.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사업의 규모도 크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야마하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지름길이 된다고 본다. 앞으로도 계속 그 부분에 큰 욕심을 품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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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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