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LIG건설 기업어음(CP)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LIG그룹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투자자 204명은 "LIG건설 명의로 발행된 CP를 매수했다가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며 LIG와 LIG넥스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들은 "2010∼2011년 당시 그룹의 기획 사기 행위에 속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CP를 매수했다가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일단 1인당 60만원을 지급할 것을 청구한다. 향후 구체적인 손해액을 산정해 청구금액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상환능력이 없음에도 자금 확보를 위해 2200억원 규모의 사기성 CP를 발행한 혐의 등으로 LIG그룹 최대주주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43)을 구속 기소하고, 아버지인 구 회장과 동생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41)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오너일가와 함께 사기성 CP발행을 공모한 오춘석 LIG 대표이사(54)와 정종오 전 LIG건설 경영본부장(59)을 구속 기소하고 재무관리팀 직원 등 2명을 불구속하면서 LIG그룹 관계자 7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LIG건설이 사기성 어음을 발행한 후 법정관리를 신청해 1000여명의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