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최대실적 현대차 '3인방'..올해 '험로' 예고

내수시장 판매 부진·환율 하락·과열경쟁 등 여건 악화

입력 : 2013-01-31 오후 6:22:46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 3인방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시장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환율악재·업체간 과열경쟁까지 겹치면서 경영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해를 매출액 30조7890억원, 영업이익 2조9064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1%, 10.2% 증가했다.
 
특히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82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28.6%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신차효과와 해외 판매호조 덕분으로 현대모비스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큰 형님' 격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역시 지난해 내수시장 부진과 하반기 환율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시장에선 올해 현대차 3인방의 고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84조4697억원, 영업이익 8조4369억원의 실적을 올려 매출액과 영업이익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추이. (2011년 IFRS도입 기준)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4분기부터 일본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4분기 영업이익은 1조83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여기에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영업이익률도 감소했다.
 
기아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지난해 상반기 두 자릿수를 영업이익률 돌파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침체와 환율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지난 4분기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올 초 대비 반토막 난 3.6%로 IFRS도입 후 분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추이.(IFRS 기준)
 
김승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미국 시장에서 주요 볼륨 차종에 대한 경쟁력을 둔화시키고 있다”면서 “현대차 YF쏘나타의 경우 경쟁차인 캠리, 어코드, 알티마의 신차효과까지 더해져 미국 시장에서 판매 시장점유율(M/S)가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현대·기아차가 통합 플랫폼 비중이 전체 80%까지 확대돼 매출원가율이 개선될 여지가 있고, 환율 하락세가 진정된다면 수익성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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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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