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정해훈기자] 제과제빵, 외식 부문의 적합업종 지정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5일 동반성장위원회 본회의 및 발표를 앞두고 합리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산업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육성해 온 정부 정책의 일관성에 문제가 없는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과제빵부문은 2%, 3%의 제한만으로 사실상 동결 효과가 있으므로 공정위 규제에 이은 추가 거리제한 규제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사실상 사업축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식 부문의 경우 기업들이 강남역 등 핵심 상권이 아닌 골목상권 출점을 자제하고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외식전문기업 성장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이미 일부 기업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 노력은 뒷전인채 수입브랜드를 들여와 판매하거나 심지어 본업과 무관하게 외식업에 진출해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기업들도 많다.
그래서 동반위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규제를 하기보다는 외식업 진출 배경과 전문성 등을 감안해 옥석을 가려냄으로써, 일천한 외식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글로벌 기업도 만들어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식업은 소비 트렌트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꾸준한 연구개발과 함께 매장 테스트가 진행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내수시장이 필수적이다.
실제 동네빵집 반, 프랜파이즈 반인 베이커리 시장과 달리 70조원 규모의 국내 외식 시장은 대기업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5% 이내로 매우 미미하다.
대부분이 자영업자 중심의 시장으로 상호 치열한 경쟁으로 폐점률이 높은 가운데, 차별화된 메뉴와 컨셉트를 지속 개발해 소비자 입맛을 맞추는 대기업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은 소비 트렌트가 수시로 변하는 사업이므로 꾸준한 연구개발과 함께 안테나숍 등 매장 테스트가 진행되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규제는 외국계기업만 살아남게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곱씹어 봐야 한다.
이미 맥도날드와 얌(KFC·피자헛 등 운영기업) 등 글로벌 기업은 수십조원의 매출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외식시장에 진출해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은 이번 적합업종 논의에서 제외되고 있다.
뒤늦게 동반위가 외국 브랜드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지만, FTA 등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식 세계화', '식품 한류'를 위해 글로벌 한국 외식 기업은 필수 불가결하다. 현대차와 삼성이 내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듯, 이들에게도 탄탄한 내수시장이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은 특정 단체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측면이 강하다"며 "지금이라도 소상공인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