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공공공사는 물론 민간부문 발주물량 급감과 거시경제 침체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건설업체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지난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3.5p 하락한 65.4로 나타났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건산연은 통상 1월에는 혹한기로 공공공사와 민간공사 물량이 감소하는 등 계절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CBSI 하락폭이 지난해 1월 하락폭(9.3p)에 비해서는 작았고 지수 자체도 작년 10월의 58.9, 11월의 58.7보다는 양호해 건설업체 체감경기가 추가적으로 크게 악화됐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대형업체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월비 14.3p 상승한 92.9를 기록했으나, 올 1월에는 전월비 7.2p 하락한 85.7를 나타내며 다시 90선 아래로 추락했다.
중소업체 역시 전월비 6.3p 하락한 40.0을 기록해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다시 악화됐다.
반면, 중견업체는 전월비 2.7p 상승한 66.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몇몇 중견업체의 법정관리 신청 등 유동성 위기 심화로 작년 12월 지수가 2009년 12월 이후 4년래 가장 저조한 64.0에 그친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인된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지방업체 모두 전월 대비 3.1p씩 감소했다.
서울업체 지수는 전달보다 3.1p 하락한 76.2로 소폭 감소했고, 지방은 3.1p 감소한 49.0을 기록, 한 달 만에 다시 40선으로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방업체의 경우 지난 2011년 12월 70.1을 기록한 이후 1년 1개월 동안 40~50선에 머물렀기 때문에 한 달 사이에 70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서울 업체들 보다 지방 업체들이 물량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공사대금수금과 자금조달 지수는 각각 78.5, 73.1로 나타나 업계의 자금 상황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월 CBSI 전망치는 전달 대비 11.8p 상승한 77.2를 기록했다.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10p 이상 상승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업체들이 2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2월에도 발주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고, 민간부문도 계절적 요인 및 거시경제 침체 영향으로 크게 회복되기 어려워 실제로는 CBSI 실적치가 70선 중반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종합 BSI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