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예금보험공사가 가교저축은행을 좋은 조건에 매각하기 위한 경쟁력 향상 방안을 추진한다.
가교저축은행에서 예보의 파견 임원을 복귀시키고 그 자리를 외부 전문인력을 채운다. 또 경영진의 인센티브제도를 적극 도입하게 된다. 점포를 줄여 몸집을 가볍게 하는 슬림화도 추진하고 있다.
4일 금융권 및 예보에 따르면 영업정지로 인해 가교저축은행은 늘어나고 있지만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와 보수적인 경영으로 경영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보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M&A 환경이 좋지 않아 저축은행에 대한 메리트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경기 여건이 개선된 후 좋은 가격에 팔릴 수 있도록 경영개선 방안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우선 예쓰, 예나래, 예솔 등 가교저축은행에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기 위해 파견된 임원을 복귀시키고 새로운 외부전문가를 선임할 계획이다.
기존 가교저축은행은 대표와 임원 한명을 외부전문가로 뽑고 다른 임원을 예보에서 파견해 경영에 관여했다.
예보 관계자는 “가교저축은행의 경영 활성화를 위한 차원으로 외부전문가를 보강하게 됐다”며 “지난해 말에 설립된 예한솔이나 예성은 이미 예보 직원을 임원으로 파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는 또 가교저축은행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경영진의 고정급제를 일부 성과급제로 전환한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 업계 대표의 연봉은 1억원대 초중반이다. 예보는 대표의 연봉을 기본급으로 4000만원으로 책정하고 이후 성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업계와 비슷한 수준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영업이 어렵거나 영업지역이 동일해 중복되는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는 점포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가교저축은행 현황>
(*12월말 기준)
예보는 지난해 6월말 예쓰, 예나래, 예솔 등의 점포 39개중 올 12월말까지 9개를 줄였다.
올 7월까지 10개를 더 축소해 몸집을 줄이고 영업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예보는 10%대 중금리 대출 출시 등 다양한 방안으로 신규 여신영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경영진에 대한 총 급여가 올라가지는 않지만 일정부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보수체계를 개편하고 점포를 축소하고 남은 인력들을 신규여신 영업활성화에 투입해 가교저축은행 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기존 가교저축은행의 예대율이 40~50%로 낮았는데 60~70%로 올랐다”며 “손실폭이 줄어들고 수익구조가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