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사실상 전경련 회장 연임 뜻 굳혀

"좀 쉬고는 싶지만..회원사 뜻 따르겠다"

입력 : 2013-02-05 오후 3:52:17
[뉴스토마토 김기성·염현석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사실상 연임의 뜻을 굳혔다.
 
허창수 회장(사진)은 5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무연고 지적 장애인 보호시설 ‘천사의 집’ 방문 직후 전경련 회장직 연임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회원사들에게 물어봐라. 그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좀 쉬고는 싶다”고 말해 그간의 풍랑을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좀 쉬고는 싶지만 회원사들 뜻이 있으니 그 뜻에 따르겠다’는 게 허 회장의 내심으로 읽혀지면서 연임에 대해 결심을 굳혔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1년 2월, 2년 임기의 전경련 회장에 선출된 허 회장은 뜻하지 않은 경제민주화 광풍에 맞닥뜨리면서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전경련의 발전적 해체’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10대그룹 총수들의 잦은 불참에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재계를 대표하던 전경련이 기득권 집단으로 비치면서 위치가 크게 흔들렸고, 특히 정치권과의 충돌에 이은 여론의 비난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이는 한편으로 재계의 병풍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냈다는 상반된 내부 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 각 그룹별로 ‘각자도생’하는 상황에서 허 회장 아닌 누가 전경련을 이끌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이해가 작용하면서 허 회장에 대한 연임 배경으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또 대내외 변수가 난립, 기업들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선뜻 경영 현안을 놓고 재계 일을 보기란 쉽지 않아 나서는 이도 없었다. 여기에다 역대 회장들이 관행적으로 연임했던 전례 또한 애초부터 허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내부 분위기가 재추대로 모아지면서 남은 것은 수락에 대한 허 회장의 결단뿐이었다는 게 재계 고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7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2013년도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허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정병철 상근부회장의 교체 얘기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면서 허 회장의 또 다른 결단에도 이목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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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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