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국내증시 PER 8.5배 수준으로 싸다고 하지만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는다. 저평가매력보다는 유럽리스크와 G2국가의 경기회복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시장이다. 6일 증권가에서는 시장을 흔들고 있는 대내외 이슈에 대해 점검했다.
◇우리투자증권-유럽 정치이슈에 발목을 잡힌 주식시장
이번 일부 유럽국가들의 정치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만, 미국을 비롯해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글로벌 증시가 유럽문제를 빌미로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는 단기 조정과정을 좀 더 이어갈 개연성은 있다. 한편, 뱅가드 관련 매물부담에 더 상대적인 가격메리트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매물압력이 눈에 띄게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수준에서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되거나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차별적인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업종과 실적대비 낙폭과다주를 중심으로 한 바벨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유동성, 은행, 그리고 2050(3)
유럽의 수출 둔화는 한국의 수출 둔화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경상수지 적자는 최근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유로화 강세로 적자 개선이 어려워지면서 해당 국가의 지불 능력이 다시금 악화되기 때문이다. 유로화 강세가 재정위기 재발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증시가 무너지기 시작한 이유로 이탈리아 총선 불안감과 스페인 라호이 총리의 비자금 이슈 등을 꼽는데, 그보다는 유로화 강세가 근본 요인이라고 본다. 2월 말까지는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다. LTRO 2차 상환일인 2월27일 전후로 유로화 강세는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Momentum Puzzle
여전히 시장 충심 축을 미국 경기로 판단한다. 특히 미국 제조 기업 경기 회복은 향후 글로벌 증시의 중요한 상승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1분기 미국 소비는 세수 증대 합의에 따라 일시적인 소비 위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늘어날 것이다. 또 다른 모멘텀은 중국 소비 기대감을 들 수 있다. 중국 경기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3월3일부터 14일까지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정권 이양에 따른 새 지도부의 정책이 구체화 될 것이다. 2월 중 조정 과정은 있겠지만 이러한 G2 경기 기대감이 주가 반등 논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동양증권-싸다(cheap)라는 논리가 적용될 수 있을까?
왜 국내증시가 싸다라고 말하는데 불안하기만 할까? 순이익 50조원 시대(2004년~2006년)와 90조원 시대(2010년~2013년), 절대적인 레벨(Level)은 크게 높아졌지만 PER은 8.5~8.6배로 거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2013년 국내기업의 이익성장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들어 엔화약세-원화강세로 인해 국내 IT와 자동차의 2013년 순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IT업종 이익은 원엔환율 보다는 글로벌 경기에 보다 민감하다. 반면 자동차는 IT와는 다르게 원엔환율에 보다 민감하게 움직인다. IT의 경우는 글로벌 경기싸이클 개선 영향으로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이 진정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자동차는 엔화대비 원화강세 고착화로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