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8일 증권가에서는 어닝쇼크라 평가하는 가운데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각 증권사는 이에따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줄줄이 낮췄다.
전날 아모레 퍼시픽은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3.2% 줄어든 256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어났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국내화장품 부문에서 수익성이 가장 좋은 방문판매 부분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 줄어들면서 역성장했고, 수익성이 낮은 온라인 만이 전년대비 40.7% 고성장했다"며 "특히 중국을 포함한 해외 화장품 부분은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은 3분기 마트 수수료와 마케팅비가 증가해 생활용품 및 녹차 부문이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중국법인의 비용부담이 증가해 해외법인 적자가 확대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어닝쇼크는 프리미엄제품의 매출 증가가 둔화되고 판관비가 증가한 결과"라며 "전반적으로 중저가 화장품으로의 수요 이동이 국내 영업실적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위축 등이 단기간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 증권사는 이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하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성장률이 둔화되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35만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도 "지난해 이연된 녹차폐기손실, 본사 건물 신축에 따른 잔여감각상각비 등 앞으로 반영될 일회성 비용도 상당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48만원에서 112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그외에도 현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7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