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재정·통화 정책, 환율에 직접 영향 없어야"

입력 : 2013-02-13 오전 8:05:4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주요 7개국(G7)이 환율은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하며 재정·통화 정책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G7은 공동 성명을 통해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행위는 외환 시장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최근의 급격한 엔화 약세로 글로벌 환율 전쟁 조짐이 보이자 G7이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성명은 "재정정책과 통화 정책은 국내 경제를 위해 사용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래야하는 사실을 재확인한다"며 "환율은 결코 정책적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G7 관계자는 "이날의 성명은 엔화의 과도한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라며 "일본의 환율 문제는 이번 주 모스크바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본은 G7의 공동 성명을 다소 다르게 해석했다. 지난 몇 달간의 통화 정책이 20년 가까이 끌어온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것이란 기존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의 성명은 그간 일본 정부의 행동이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것이었을 뿐 환율 시장에 영향을 주려던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각국은 일본 정책의 목적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는 논의를 통해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리차드 길훌리 TD증권 투자전략가는 "모호한 표현의 공동성명은 도리어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G20 회의에서 어떤 말들이 오갈지를 주목하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마이크 모란 스탠다드차타드 선임투자전략가 역시 "시장은 선진국 지도자들의 보다 명확하고 일관적인 메세지를 기다린다"며 "현재로서는 G20 회의가 열쇠"라고 언급했다.
 
한편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하락 전환했다. G7 성명 발표 이전 달러 당 94.28엔에 이르렀던 엔화는 93엔대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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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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