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中 춘절 효과' 누릴 수 있을까?

입력 : 2013-02-13 오후 12:50:3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가족과 친지들을 방문하던 과거와 달리 장기간의 연휴 동안 해외 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미국에서도 춘절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춘절 기간 중국 내 인구 이동은 상상을 초월한다. 철도 이용객만 2억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련 당국이 추산했을 정도다.
 
일부 전문가들은 "춘절의 인구 이동은 미국의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신년 연휴의 이동을 모두 포함한 것 만큼이다"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비자 발급 등 해외 여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며 장기간의 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게는 다소 먼 여행지로 꼽히는 미국도 관광객 증가에 춘절 특수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품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불과 10년 전만해도 연간 15만명에 그쳤던 중국인 관광객은 2011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상무부는 오는 2017년이면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여행객 수가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다 고무적인 것은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관광청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일 평균 소비 금액은 179달러에 달한다며 여행 기간 동안 평균 1897달러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관광객들의 일 평균 소비 금액인 117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보스턴 관광청 역시 비슷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 2011년 보스턴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3만명으로 영국인 관광객(28만명)에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3억달러로 영국인들의 2억3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체류 기간 역시 중국인들이 영국인들보다 이틀 가량 짧았다.
 
명품 업체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매장을 뱀의 해를 상징하는 그림과 장식들로 꾸미는 등 중국 특수를 노린 마케팅에 나섰다.
 
중국인 관광객이 명품 구입에 여행 경비의 절반 이상을 쓰는 만큼 업계의 큰 손을 놓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세계명품협회(WL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이 춘절 기간 중 해외에서 명품 구입에 사용한 금액은 72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9% 성장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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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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