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넉달째 쉬어가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 2011년 6월(3.25%) 이후 12개월 연속 동결됐으나,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 인하된 뒤 숨고르기에 나섰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국내 경기 상황도 ‘바닥’을 지나 호전되는 조짐을 나타내고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리스크가 잦아들고 미국이 재정절벽 위기를 넘기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감소해 한은이 지난 정책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편을 택했다는 의견이다.
이재형 동양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글로벌 유동성 여건도 안정적"이라며 "한은이 지금은 작년 금리인하 효과를 경기지표를 통해 확인하는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나타낸 점도 기준금리 압력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최근 화두였던 환율 문제가 해소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며 “국내 경기도 저점을 형성했고 소비자물가도 1% 대를 유지하고 있어 급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 출범을 직전에 두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김중수 한은 총재가 새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